•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가 제기한 '국정원-이명박 캠프 내통설'에 대해 "3류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본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패색이 짙어진 데다 대학생 금품게이트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제시되자 위기모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7일 "경선 막바지 패색이 짙으니 별의 별말을 지어내 공격하고 있다"면서 "분명히 의혹을 제기한 본인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실명이 거론된 분들이 굉장히 격앙돼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 분명한 증거도 없이 캠프 관계자의 실명을 적시한 데 대해서는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박 전 대표측의 '국정원 내통설'을 '2위 후보의 마지막 도발'로 보고 세부적인 대응은 삼간 채, 역으로 최태민 의혹과 같은 박 전 대표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고 주문했다. 캠프 인사들이 대거 동원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을 항의방문하는 등 박 전 대표측의 총공세 움직임에 말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박 대변인은 "김해호 사건과 관련해 캠프 차원의 관련성이 밝혀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수많은 캠프 인사 중 한사람이 김씨와 정보를 교환한 것 말고 그 어떤 확인된 범죄사실도 없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하고 거짓말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표측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30여년간 박 전 대표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최태민과 그 일족이 어떻게 그 짧은 시간동안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을 수 었었으며, 불법적 재산 형성에 박 전 대표가 관여한 일은 없는지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최태민 의혹에 꿀먹은 벙어리처럼 외면하지만 말고 진실을 말하라"고 주문했다.

    또 이 전 시장 캠프는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연루,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 김유찬씨 허위폭로 배후설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 캠프가 '공작'의 주범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역공태세를 갖췄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측의 국정원 비선팀 주장은 완전한 허위날조"라고 재차 못박은 뒤 "정치공작 운운하기 이전에 '홍윤식, 방석현, 김현중' 등 박 전 대표 핵심 최측근들이 관여한 '적과의 내통사건'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수사 결과 '이 전 시장이 거짓증언을 사주하고 그 대가로 1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김유찬씨의 과거 기자회견 내용이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김씨와 박 전 대표측이 폭로회견을 사전에 협의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많은 데 박 전 대표가 배후에 대해 직접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유찬씨의 거짓 폭로를 신호탄으로 박 전 대표 캠프는 그 동안 6개월 동안 끊임없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의 자랑스러운 1등 후보 이 전 시장에게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사실로 드러난 것은 한 건도 없다"면서 "오히려 출생 의혹을 제기한 지만원씨나 허위증언 사주 주장을 한 김유찬씨 등의 거짓이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필귀정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국민여론과 대의원에서 약 15%포인트 이상, 당원과 일반선거인단에서도 5%포인트 가량 우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면서 "대세가 굳어졌다"며 경선 막판 판세를 설명했다. 그는 대의원에 비해 당원과 일반선거인단에서 격차가 많지않다는 지적에는 "결국은 국민여론이 높고 조직력이 좋은 후보가 이길 수밖에 없다"며 "대의원의 표심이 당원과 선거인단에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