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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양파는 까도 까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알맹이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춘천연설회에서 나온 박 전 대표의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가 만만한 후보"라는 발언에 대한 대응이자, 박 전 대표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명박 필패론'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3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합동연설회에 나선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거듭된 의혹 공세에 대한 역공에 주력했다. 그는 "양파껍질 벗겨지듯 의혹이 나온다고요?"라며 질문을 던진 뒤 "천만의 말씀"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받아쳤다. 이 전 시장은 또 최근 DNA 검사까지 응하며 출생, 병역관련 의혹을 해소한 점을 언급하며 "김대업 같은 추악한 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 DNA조사까지 받아들였고, 모든 것이 음해고 공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어렸을 때 살기 위해 좌판을 놓고 장사했고, 젊어서 일용노동자 생활도 했다. 대학생 때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옥살이도 했고 대한민국 최대 기업의 CEO과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 땅의 어느 정치인이 나를 비난할 수 있느냐.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느냐"고 소리높였다. 어려서부터 최고 권력 안에서 상대적으로 유복하게 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전 시장은 "내가 남의 이름으로 땅을 샀겠느냐"며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을 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했다고 하지만 그럴 시간도 없이 살았다. 결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다"며 "남의 이름으로 땅을 숨겨놓았다, 땅투기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돈을 뿌린다는 거짓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측 공세를 적시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도 김대업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병역면제 비리가 있다'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배다른 형제다' 음해하기 시작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제 이런 공작의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혀야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이어 "가난했지만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라'고 가르친 어머니의 정신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어떤 것도 참을 수 있지만 어머니를 모독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정치가 무엇이길래 어머니와 형제들까지 이렇게 음해하고 욕을 보일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 전 시장은 노무현 정권의 정치공작 의혹을 거듭 강하게 제기하며 집권세력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국정원이 사돈의 팔촌까지 100회도 넘게 불법적으로 뒷조사를 하고 그 정보를 밖으로 흘렸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음모이며 네거티브 공작"이라면서 "이 정권이 기를 쓰고 (나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못되게 하려는 것은 본선에서 나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어떠한 음해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네거티브로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면서 "본선에서 압승하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지지율 1위로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일하고 싶다.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죽어라 일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시장은 무대 위 옆자리에 앉은 홍준표 의원과 밝은 표정으로 자주 얘기를 나누고, 유세 이후에도 서로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경선 이후 단합을 강조, '당지킴이'를 자처했다.[=청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