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검찰의 수사로 하나둘 해소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출생과 병역에 대한 음해성 주장이 검찰 수사를 통해 거짓임이 밝혀진 것. 이 전 시장을 이를 입증하기 위해 DNA(유전자) 검사까지 받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등 태생과 관련한 소문이 거짓임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검찰의 입안 상피세포를 채취에 응하고 DNA검사를 받았다고 2일 이 전 시장측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이 DNA검사까지 받은 이유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복형제라는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조치였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은 지난달 이 부의장의 구강세포도 채취했다.

    검찰은 이후 DNA분석을 통해 지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결론을 내리고 1일 지씨에 대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씨는 "이 전 시장은 아버지가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한국인과 결혼해 6남매를 낳았다고 주장하지만 이 후보의 둘째 형인 이 부의장이 태어난 해가 35년"이라며 이 전 시장의 출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인터넷을 타고 '이 전 시장 어머니는 일본인' '이 전 시장과 이 부의장은 이복형제'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은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지씨도 이 전 시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지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방책자를 전국에 배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 전 시장의 병역 면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시장에게서 건강검진용 X선 사진 등 병원 검사자료도 함께 제출받았으며,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면제 사유인 기관지확장증의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로써 소문으로 떠돌던 이 전 시장의 군면제 과정에 대한 의혹도 해소됐다.

    이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듯 억울하게 당하고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며 하나씩 결백과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럽고, 특히 경선이 끝나기 전에 음해와 모략이 규명되고 바로 잡혀 더욱 다행"이라며 "향후 있을 당 안팎의 '이명박 죽이기'행태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로써 이 전 시장에 대한 출생 및 병역의혹이 완전허위임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김대업식 정치공작과 허위폭로, 거기에 입각한 네거티브 행위에 대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전 시장이 지난 6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의혹에 시달렸나.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상대 후보를 검증하려면 객관적 사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 춘천연설회에서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나온다'고 말했는데 양파를 계속 벗겨도 아무 것도 안 나오듯이 의혹을 아무리 제기해도 나올게 없다"면서 "목전의 승리를 위해 의혹부풀리기식, 낙인찍기식 정치공세성 선거캠페인을 중지해야 한다. 제2, 제3의 김대업, 지만원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추악한 폭로정치가 종말을 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