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일 한나라당 ‘국민검증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네거티브다”라는 말이다.

    “정말 네거티브다. 할 일도 없고 놀 때인데 (다스를) 차고앉았죠”(다스 관련 의혹) 

    “근거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럴 것이다’는 전제로 네거티브를 너무 오랫동안 당하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는 한국정치사에 없었던 것 같다”(홍은프레닝 천호동 개발 특혜 의혹) 

    “사실대로 말해도 믿어줄 사람 없다. 네거티브 계속 할 사람은 가서 (이광철 전 비서관을) 만나도 ‘만나서 돈 줬을 것이다’고 할 것이다”(김유찬 전 비서관 위증 교사 의혹) 

    “일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명치유신의 ‘명’, 이등박문의 ‘박’을 따서 ‘명박’ 이라고 지었다고 네거티브 하고 있다”(출생 관련 의혹)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이명박에 대한 여러 가지 네거티브를 소책자로 만들어서 전국으로 배포하고 있다”(지만원씨 고소건 관련)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검증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을 이처럼 “네거티브”라는 공통된 답변으로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청문회를 시작하면서도 “지금 내게 쏟아지는 온갖 ‘네거티브’ 공격은 내가 살아온 인생과 노력을 오로지 재산 증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것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신상발언)고 말했으며 “참으로 험난한 네거티브 공세를 받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올바른 지도자의 길을 걷는 데 도리어 좋은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마무리 발언)는 말로 청문회를 마쳤다.

    당 검증위원회가 검증대상으로 선별한 의혹에서부터 박근혜 전 대표(12건)보다 두 배 가량 많았던 이 전 시장(22건)은 검증해야할 대상이 많은 탓에 청문 시간도 한시간 가량 더 오래 걸렸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오후 2시에 시작된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청문회는 오후 6시 30분이 다 돼서야 끝났다.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 최태민씨가 서 있다면 이 전 시장의 재산 관련 의혹에는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밝힐 책임은 없다” “관계없다”며 관련 의혹에 거리를 두면서도 “검증위의 뜻을 전하겠다”고 노력하겠다는 의사는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