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가지가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은 나무는 원래의 길에 서 있을 것"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아무리 음해를 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이 알아보고 결국 길을 열어주신다는 뜻인 본립도생(本立道生)의 각오로 꿋꿋이 가겠다"고 말했다. '본립도생'은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 '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는 뜻이다.

    1일 캠프관계자와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지난 한 달을 돌이켜 보면 본립도생은 결국 국민을 따르면 길이 열리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비바람이 불어 잎이 많이 흔들리고 곧 나무 뿌리가 뽑힐 것 같지만 결국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비바람이 지나고 나면 우뚝이 원래의 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산행은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퇴임한 후 꼭 1년이 되는 날로서 서울시 대중교통 체제 개편을 단행한 지 3년째 되는 날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난달 거칠었던 검증공세를 무리없이 넘긴 것을 자축하는 의미를 가졌다. 또 경선 막판까지 갖은 역경을 헤쳐나가자는 캠프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행사로 마련됐다.
     
    이 전 시장은 또 네거티브성 검증공세를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겨냥,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 도전해서 여의도 정치를 한번 바꾸어놓겠다"면서 "음해로 상대를 어떻게 하든 끌어내려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서로를 격려하면서 국민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받는 선의의 정치, 생산적 정치, 미래를 향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도 그 (검증공세의) 파고가 한 달 쯤은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이 파고를 넘어서 국민의 뜻을 따라 오로지 국민을 향해서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어떤 검증의 문제가 있더라도 우리는 무대응으로 가겠다는 그 원칙은 지키겠다"면서 "설사 그 일로 인해서 다소 불리한 그런 입장이 되더라도 경선을 뛰어넘어 본선의 승리를 위해 오로지 검증은 당 검증위원회에 맡기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산행에 나선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우리는 김대업식 검증을 거부하는 것이지, 당 검증위의 검증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며 "(상대가) 김대업식 공격을 한다면 간디식 무저항 무대응으로 나가겠다"고 힘을 보탰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 전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세력과 과거세력 사이에 나라의 명운을 건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며 "비바람을 뚫고 산에 올랐듯이 우리의 제 갈길을 가겠다"고 설명했다.

    거센 비바람 속에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 산행에는 이 전 시장과 박 위원장, 이 최고위원 외에도 박형준 진수희 장광근 대변인, 차명진 공성진 의원을 포함한 캠프 내 공보팀이 총출동해 산 정상에서 경선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 전 시장은 정상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대한민국 일류 국가를 위해 파이팅, 우리의 최종 승리를 위해 파이팅, 우리 모두를 위해 파이팅"이란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