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대변인으로 통하는 박종웅 전 의원이 15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의 이 전 시장 캠프 합류에는 YS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이야말로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죽느냐 사느냐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소명을 완수할 수 있는 분이 이 이 전 시장"이라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은 경제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시장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저의 선택은 비단 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동안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앞장 서 투쟁해왔던 민주계 동지들의 결집된 의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캠프합류 과정에서 YS의 적극적인 의사가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여러 정치상황에 대해 YS의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YS도 이번 선거가 정말 중요하고, 국가의 명운이 달린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뭐라 말하기보다는 YS가 '정말 민심을 따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심이 김심(金心)"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YS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일부 인사들이 지난달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에 대한 물음을 받은 박 전 의원은 '별 의미 없다'는 듯 수초간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잠시 후 그는 "그분들이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면서 "YS가 나라걱정을 많이하고 있다고만 답하겠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정통민주세력으로서 본류가 합심해 결정한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동참이 있을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말해 향후 민주계 인사들의 이 전 시장 지지대열 합류가 뒤이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개인선택 아닌 정통민주세력 본류 합심…YS도 민심따라"
    민추협 일부 박근혜 지지 의식한 듯 "민주계 '이명박 승리' 앞장은 당연"

    박 전 의원은 "민주계 본류가 힘을 모아 '이명박 승리'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DJ)나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 대 수구', 심지어 김정일까지 한국의 선거를 '평화 대 전쟁'이라는 대립각을 세우려한다"고 지적한 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해왔던 정통민주세력이야말로 대립구도를 타파하고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정통성, 정체성, 도덕성을 갖고 있으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집권세력의 연이은 이 전 시장을 향한 공세에 대한 비판도 가했다. 그는 "이 정권이 총력을 기울여 '이명박 죽이기'에 혈안이 돼있다"면서 "이런 구시대적인 정치공작은 절대 성공할 수 없고 반드시 준엄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DJ와 마찬가지로 YS도 이번 대선에서 역할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박 전 의원은 "YS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 않겠나"면서도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나서는 게 전직대통령으로 바람직한가 생각해봐야한다. 최근 전현직 대통령이 경쟁적으로 '이명박 후보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유감이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민추협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이후 박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다수 동지들이 의견을 밝힐 시점이 올 것"이라며 상도동계의 공식적인 지지입장 발표를 예고했었다.

    ◇ 다음은 박종웅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에 합류한 것과 김영삼 전 대통령(YS)과의 관계는

    = 여러가지 정치사황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 YS도 정말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국가 명운이 달린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아무 다른 생각없다 나라 걱정 하나만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나라를 살릴 수 있겠나' 그 생각만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 걱정하고 있다.

    - 5월 민추협 일부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표 지지를 공식선언했는데

    = (잠시 웃음) 그 분들이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필요가 없다. YS는 나라걱정을 많이하고 있다고만 답하겠다. 저의 선택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정통민주세력으로서 본류가 합심해 결정한 것이고 앞으로 많은 동참이 있을 것이다. 지켜봐달라.

    - YS가 이 전 시장 지지에 적극 찬성했다는 말인가

    = 그 부분에 대해 뭐라 말하기보다는 (YS는) 정말 민심을 따라야한다 생각하고 있다. 뜻이 민심을 따르는 것이다. 민심이 바로 김심이다.

    -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범여권의 대선주자를 결정하는 데 사실상 전면에 나섰다. YS도 나서서 역할할 의향이 있는 건가

    = YS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 않겠나. 그러나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나서는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한가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전현직 대통령이 경쟁적으로 '이명박 후보 죽이기'에 앞장서고 잇는거 같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 향후 활동계획은

    = 할 일이 많이 있다. 개인이 아니고 정통민주세력의 본류로서 합류하는 것이다. DJ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을 '민주 대 수구'의 대결로 몰고가려한다. 심지어는 김정일까지 남한의 선거를 '평화 대 전쟁'이라는 대립각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해왔던 정통민주세력이야말로 '민주 대 수구' '평화 대 전쟁' 대립구도를 타파하고 잘못 지적해줄 수 있는 정통성과 정체성과 도덕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계 본류가 힘을 모아 '이명박 승리'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