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의원으로 분류되면서 연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던 전여옥 의원이 30일 "박 전 대표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며 "잘못된 점은 잘못됐다고 과감하게 지적해야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이날 '당 쇄신안'을 발표하는 강재섭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난 박 전 대표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박 전 대표도 나에 대해서 그러리라고 확신한다"며 "문제는 박 전 대표의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나한테 박 전 대표와 캠프 측을 대변하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중립을 지켜야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이 정당하다, 그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했던 사람"이라고도 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유연하고 또 절제 있는 언행, 그리고 정말 보기 드문 품성을 지녔다"며 "최근 들어서 박 전 대표가 공동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것을 인용해 가면서 비판한 것은 박 전 대표답지 않고 평소에 박 전 대표로선 불가능한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진정 아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해서 자꾸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남편이나 애인을 사랑하는 건 그 허물이나 잘못도 덮어주면서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나 나라를 사랑하는 건 잘못된 점은 잘못됐다고 과감하게 지적해야지 진정으로 안고 사랑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 의원은 4·25 보궐선거의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상황. 강 대표가 이날 '당 쇄신안'을 내놓은 후 전 의원의 최고위원 복귀를 설득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사람의 거취는 신중해야 한다. 번복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강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해 온 전 의원은 "(쇄신)안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밥상에 차려내는 건 당 대표의 역량"이라며 "강 대표가 지난 열 달동안 보여준 실적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선장을 바꾸고 제대로 된 나침반과 경력과 또 거친 풍랑에 대한 예지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당 대표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선장이어선 안 된다"면서 "(당 대표는) 악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더라도 두 주자에게 큰 소리를 치고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당을 위해서 나아갈 수 있는 강인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