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 27일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 대통합'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도개혁주의노선의 신당 깃발은 민주당의 지지기반과 정통성 위에 꽂아야 한다"며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맥을 이어온 유일한 정당인 민주당이어야 어떤 비바람에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심대평 국중당 대표가 4·25 보궐선거에서 당선됨으로 인해 '국중당 독자세력화'를 주장하며 당내 입지가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는 '중도개혁주의' 노선의 신당 창당을 주장하며 "신당은 지지기반과 정통성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오늘은 비록 위축된 모습이지만 민주당이 지지기반과 정통성이 중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의원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맥을 이어 온 유일한 정당이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 깃발 아래 창당된 정당이며, 민주당 이외의 다른 어떤 정당도 중도개혁주의의 법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도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허구이고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지난(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는 정당정치의 상식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예외적 사건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합'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중도개혁주의 세력들이 대통합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대통합신당을 만들고 그 안에서 민주적 절차를 밟아 한나라당을 누르고 중도개혁세력의 승리를 견인할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도권이나 기득권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면서 "난 이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향후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에 참여할 것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해있는 국중당을 향해선 "(국중당의 대전서을 선거 승리는)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와 인물에 대한 비교우위가 민심의 본질"이라며 "결코 지역정당을 추구하거나 대선정국에서 노선과 상관없이 기회주의로 대처하란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중당은 당헌이 명시하는대로 낡은 좌우이념을 극복하는 중도실용주의 기치로 중도개혁주의세력의 대통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그는 '인물중심 신당창당'을 '부질없는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구세주 같은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찾아 나서는데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한동안 국민지지 1위를 달리던 고건 전 총리도 자기 중심의 당을 건설하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지금 어디에 과거 '3김' 같은 인물이 있단 말이냐"면서 "이제 (인물중심 정당은) 더 이상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