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절반 가량은 향후 전개될 범여권 대선구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 후보 선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은 전체 응답의 45.4%였고, 노 대통령이 더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의견은 15.1%p 낮은 30.3%였다. 



    4·25 보궐선거 전남 무안·신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씨가 당선돼 향후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나온 여론조사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70.4%가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해 각 정당 지지층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중심당(63.3%>4.1%), 민주노동당(56.4%>18.8%) 순서였다. 열린우리당(45.4%>38.0%)과 한나라당(40.7%>32.4%) 지지층은 다른 정당 지지층에 비해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노 대통령의 영향력에 대한 전망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역시 전남·광주(66.1%>9.6%)와 전북(65.2%>15.5%) 응답자가 김 전 대통령을 더 많이 꼽았고, 이어 인천·경기(51.3%>28.7%) 대구·경북(48.6%>26.6%) 순이었다. 반면 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31.8%<35.8%) 지역에선 노 대통령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김 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고(51.8%>24.5%), 연령별로는 30대 이상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클 것(30대 51.8%, 40대 49.3%, 50대 이상 45.7%)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의 절반 이상이 노 대통령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답해(55.9%) 김 전 대통령(3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