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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당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사가 요구할 땐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궐선거결과에 대해 "경기화성 패배는 열린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라면서도 "대통합은 잘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정 전 총장에게 "역사가 행동을 요구할 때, 특히 지성인들에게 뭔가 헌신하는 역할을 요구받을 때는 단호하게 결단할 때는 (결단)하고, 나설 때는 나서야 된다"면서 "아마 (정 전 총장이)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해 결단했다.
그는 4·25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로 볼 수 있는) 국민의 메시지는 ▲오만하고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단호한 심판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서을에서 사실상 대통합후보가 승리해서 평화개혁미래세력이 함께 합쳐서 노력하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 ▲무소속 돌풍은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기 화성에서 열린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다시 확인하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선거가 끝났으니 대통합에 보다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 노력은, 분명히 성공시킬 수 있고 성과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대통합의 당위성이 명확해졌고 또 국민이 대통합을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합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정 의장은 "정치권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주도권을 주장하기 보단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대통합에 적극 나서야 된다"면서 "'대통합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이제 이뤄질 때"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합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의 성공을 위해서 매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접촉해야 될 모든 대상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대화해서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각각 전남무안·신안과 대전서을에서 승리함으로 인해 군소정당의 기득권 주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과 관련, 정 의장은 "그런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작은 파장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민과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열망은 대통합을 통해서 힘을 합치라는 것"이라면서 "어떤 정당도 기득권층도 그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열린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당 해체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의장은 "당 해체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합신당의 성공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정리된다는 것이 내 일관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전남 무안·신안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당선자가 나왔다. (이를 계기로) 김 전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누구를 먼저 만날지는 비밀이다. 대통합대상은 여럿이기 때문에 항상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그룹과 소통할 것"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