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25일 "아침식사비만도 못한 것을 한번 도와주면서 퍼준다고 한다"며 사실상 북한 측을 두둔한 발언에 한나라당이 "'수우미양가'의 낙제점 '가' 발언"이라고 이 장관에게 사과와 발언취소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한 강연에서 "매년 북에 대해 엄청나게 지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인 연간 지원 액수는 4000억원 정도가 된다"며 "이는 남한 인구를 4500만명이라고 할 때 인구 1인당 도와주는 액수가 1만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연참석자에게 제공된 조찬을 예로 들며 "아침식사비만도 못한 것을 한번 도와주면서 퍼준다고 얘기하는데 이건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주고도 욕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닫힐 지경"이라면서 "한나라당이 퍼주기라고 비판하는 것은 현 정부의 대북지원이 사실상 한반도의 평화와 핵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주민의 실질적 삶의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퍼준다'는 개념도 모르는 이 장관이 어떻게 대북정책을 제대로 할지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 장관이 남한 인구에 빗대어 말한 것에 대해 "소득이 없는 갓난 아이까지 통째로 기준으로 잡아서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경우에도 맞지 않다"면서 "부적절한 비유로 남북관계의 본질을 호도하는 이 장관의 발언은 서민들의 분노를 자극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얼마전 이 장관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담을 '수우미양가'의 '수'라고 자평한 것과 관련, 나 대변인은 "그 평가를 들으면서 정말 한심한 대북인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이 장관의 발언은 한마디로 낙제점인 '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안이한 대북관을 갖고 있는 이 장관은 즉각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취소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