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이 25일 4·25 보궐선거에 대해 "한나라당으로선 어려운 선거"라면서도 "(재보선) 불패신화는 박 전 대표 시절에 있었다"고 말해 재보선 이후의 상황에 은근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유불리를 말하긴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재보선 불패신화'를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를) 함부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불패 신화는 박 전 대표 시절에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선 전 대표로서 당의 후보들을 적극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결과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이 누가 더 타격을 받고 안 받고 이렇게 말하기는 힘들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의 '합동유세'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유 의원은 "합동유세, 공동유세 이것은 선거법상 안 되는 것"이라며 "언론에선 (두 후보가) 서로 피했다고 보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 전 시장 측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는 질문 문항이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데 반박했다. 그는 "지난 오랫동안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됐는데, 그것이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분명하지 않았다"면서 "또 어떤 질문을 먼저 하느냐도 왔다갔다 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원래 거품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경선룰에서 여론조사 반영을 '비율'로 할 것인지 '인원수'로 할 것인지 합의가 되지 않는 상황과 관련, 유 의원은 "이 전 시장 측이 주장하는 '인원수 4만 명 고정'은 생떼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 주장에 의하면 여론조사에서 2배 앞서고 있다고 하면서도 억지를 쓰는 것은 초조하다는 증거에 불과한 것"이라며 "당의 중립적인 의원들조차도 4만 명이라는 머릿수로 하면 안 된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를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운하 공약은 누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대선공약이 될 수도 없고 되서도 안 된다"면서 "낙동강 바닥을 파서 거기에 시멘트를 발라서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다음달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의원은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에 선관위가 구성되고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검증이 시작되면 정말 드라마틱한(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