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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의원과의 '환경노동위 첫 대면'이 23일 이뤄졌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국회 소관 상임위를 행정자치위에서 환노위로 옮겼다. 정치권 안팎에선 환노위원장인 홍 의원 영입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가 서로 '홍준표 당기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었기에 더욱 주목됐다.
박 전 대표가 회의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자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이 "(회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 위원장실로 가죠"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홍 위원장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을 이끌었다.
소속위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선 범여권의 여성 대권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 전 대표의 차이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대화 도중 한 전 총리의 '환노위 100% 불참'이 거론됐고, 이에 홍 위원장은 "(한 전 총리는) 1년동안 한 번도 얼굴을 안 비쳤다. 한 번이라도 얼굴 비쳐야지"라며 "상임위에서 (한 전 총리에게) '다음에는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환노위가 미료(未了) 안건이 별로 없다.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으면 마지막까지 절충한다"며 "법사위와 함께 환노위는 이해관계와 여야대립이 심한 곳이지만 지난 7월부터 표결해 본 적이 없다"고 환노위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너무 모범적"이라고 칭찬했다. 또 홍 위원장이 "환노위에 개성이 강한 사람이 많다"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위원장부터…(그렇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홍 위원장은 "새로 보임돼 온 박 전 대표의 인사말을 듣겠다"고 마이크를 넘겼고, 박 전 대표는 "환노위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 이곳에 와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시종일관 박 전 대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가 곧바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선거지원 유세를 하러 간다는 것을 미리 알고 홍 위원장은 "바쁜 일 끝나고 나면 꼭 출석해야 된다"면서 "지금 선거유세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자리에 있을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가도 된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조금 있다…(가겠다)"라면서 회의에 조금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박 전 대표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뜨려고 하자 홍 위원장은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안홍준 의원에게 위원장 의자를 맡기고 박 전 대표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