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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 이기우 의원이 2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 전 시장 측엔 적신호"라면서 '반색'(?)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인터넷기자단과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발표된 YTN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이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쏠렸다가 이 전 시장으로 갔다가 다시 빠져서 부동층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13.7%p 떨어졌다.
이 의원은 "우린 아직 싸움 준비도 안 됐는데, 벌써 (이 전 시장 지지율이) 10%p 이상 떨어졌다"면서 "4·25 선거 이후에 우리가 싸울 게 많은데, 우리가 싸워보지도 않고 저렇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이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이 전 시장 측이 자충수를 뒀거나 김유찬 전 비서 사건 등 리스크 요인이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지금이 최고치"라고 단언한 뒤, "수치상으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율을 합치면 60%지만, 실제론 50%를 못 넘는다. 무응답층이 크다는 것을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세 사람은 정치를 해 본 경험이 없다"며 "대선까지 5단계로 보면, 1단계는 전당대회, 2단계가 신당 창당, 3단계가 통합인데, 세 사람은 3단계 말까지 가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전 총장의 독자신당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 정치권은 쉽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22일 대전에서 모이는 것에 이 의원은 "'정운찬카드'와 대전 선거 결과에 따라서 충청권이 요동칠 것"이라며 "정 전 총장이 이벤트를 해주면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25일 선거에서) 이길 것 같다"고도 했다. 22일 오후 대전 리베라 호텔에선 정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독자창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대전충남본부'가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기인대회를 가진 중도개혁통합신당(가칭)과 관련, 이 의원은 "'소통합'이 위험한 건 '호남당'이란 데 갇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 당 통합은 (통합신당모임 측이) 발기인대회를 해서 더 어려워졌다"며 "인물(후보) 중심, 구도 중심으로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개될 대선구도에 대해 이 의원은 "영호남을 뛰어넘는 제3지대 후보중심 구도"를 강조했다. 그는 "고 전 총리를 지지하던 표가 호남 후보인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에게 가지 않는다"며 "호남사람으론 대선 승리 힘들다는 '정치적 보호본능'이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결국 영남도 호남도 어렵다. 영호남을 뛰어넘는 후보여야 된다"면서 "6월 이후엔 영호남 구도를 뛰어넘는 제3지대 후보중심 구도가 정면으로 나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