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이 향후 정계개편에 대해 '통합'을 중시하면서도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동상이몽’ 정계개편방안을 주장했다. 지난 17일 통합을 선언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창조한국미래구상+통합과번영을위한국민운동)’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 자리에서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대선 예비주자들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민주당과의 소통합을 시작으로 한 대통합을, 민생정치모임의 최재천 의원은 대선용 정당 창당을 각각 주장했다. 

    이목희 "중도진보진영 대선주자 결집시켜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자"

    이 의원은 “통합추진의 최선 방식은 시민사회가 창당을 선언하고 정치권 모든 세력이 흡수통합하는 방식이지만 시간이 너무 지연될 수 있다”며 “차선으로 중도진보진영의 대선예비주자를 결집시켜서 대선에 임하는 원칙, 방향, 규칙을 합의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우선 소통합을 하고 대통합으로 나아가자는 것도 있다”며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의 통합을 겨냥한 뒤 “정치권이 먼저 통합하는 방식으론 전통적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 이것도 기득권이 될 수 있어 대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중추협은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 국면을 저지했다. 소통합 통한 대통합으로 가야"

    민주당, 국민중심당 일부가 참여하는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중추협)’를 구성한 통합신당모임의 전 의원은 “한나라당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린 현상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는 것은 시민사회세력의 범민주개혁진영의 통합에 대한 노력의 일환(결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를 합하면 70%에 육박하는 기현상 속에서도 (중추협이)한나라당의 쏠림현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당을 정면으로 겨냥, “입으로만 기득권 해체 주장을 하고 몸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으론 안된다”면서 “사실상 중도개혁진영의 대표성을 상실해 현재 질서에 안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는 않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민생정치모임 중심이 돼야한다. 정치-시민사회 연결하는 가교역할 할 것"

    최 의원은 “이번 정당(신당은) 총선용 정당이 돼선 절대 안 된다. 대선용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후보자 중심의 인물정당으로 빠져들 것은 염려해야 한다. (인물정당이 될 경우) 대선에 승리하면 사당화될 우려가 있고, 패배하면 정당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정치모임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다음 시대가 담보할 시대정신이 민생·개혁·진보이기 때문”이라며 “기존 정치권과 기존 범여권은 정치적 대표성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중추협을 '낮은 수준의 통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낮은 수준의 통합이 아니라 가치·비전·정책을 바탕에 두고 세력과 시스템이 결합되면 훌륭한 대선후보군이 결합되는 높은 수준의 통합을 이뤄내는 데 (민생모는) 묵묵히 계속 나갈 생각”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