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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총기난사사건에 정치권이 18일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하며, 향후 대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각 정당과 교섭단체는 모두 국회 브리핑을 통해 "충격적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재미동포와 유학생 등 현지 한국인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와 한미 관계는 물론 한미FTA협정,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문제 등의 현안에도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한국 교민들의 안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은 오늘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주미 대사관에 당 소속 의원 몇 명이 방문단을 만들어서 직접 찾아가서 면담하고 사후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요구하고 부탁할 것에 대해 진중하게 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한미 간의 외교관계가 손상되거나 미국사회에서 반한감정이 촉발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당국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춰 다각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교민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교민들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길 촉구한다"고도 했다.
민노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미국 내 민족 갈등, 인종 갈등과 차별로 확대되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 부대변인은 "정부 당국은 민족·인종 갈등 문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며 특히 재미 교포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총기문화에 대한 미국 사회의 근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외교 당국은 최선을 다해 이 사태를 수습하고, 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이 참사로 빚어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이번 참극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에게 편견이 싹터선 안 된다"면서 "정부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고, 교민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신당모임 아침 회의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의 미국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