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김홍업씨의 보궐선거 출마에 쓴소리를 날리던 박찬종 전 의원이 이번엔 한나라당으로 화살을 돌렸다.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현행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개혁하지 않으면 대선에 필패할 것이라며 100% 국민경선제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13일 '한나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현행 경선 규정은 당심 50 민심 50으로 과거보다 조금 개선됐으나 당심 50은 국민 기만적 요인이 여전하다"며 "종이당원 당비대납당원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의 줄세우기가 횡행하고 있다. 50%가 아닌 100% 국민경선제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현행 한나라당의 당헌당규는 대의원 20% 당원 30% 공모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의 비율에 따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돼 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의원의 줄세우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대선후보 캠프에 속한 중진 국회의원이 동료의원의 국회의원 뺏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이 뺏지 계속해서 달 생각이냐'고 다그친 사례가 있다.이는 그 캠프에 줄서지 않으면 차기 국회의원 공천 안된다는 협박"이라며 "한나라당은 이에 따른 경직성과 민심과의 괴리를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줄 세우기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997년 2002년 두 차례의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완전한 국민 기만극으로 영국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진성당원' 이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유력주자에게 줄을 선 국회의원 지구당 위원장 등이 지명한 대의원들을 폐쇄공간에 모아놓고 짜고 치는 승부를 국민경선 이라고 꾸며댔다"고 힐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줄 세우고 체육관에서 꽃가루 뿌리는 가면극놀이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더러운 경선'을 혁파해야 한다"며 "이 더러운 경선은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적 지도자를 생매장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나라당의 지난 대선 패배원인을 경선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와 당내 경쟁을 중간에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앞서 11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은 집권여당이 혼란에 빠져 국민의 신뢰를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지적하며 "여당세력이 모든 노력을 동원해 유리한 후보를 내세우고 나면 판세는 달라질 것"이라고 한나라당 위기론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