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 이목희 의원이 23일 강경 당 사수파 김두관 전 최고위원을 겨냥, “왜 정치를 하는지, 왜 당에 있는지 참 걱정스럽다”면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시사프로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29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물리력까지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힌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유린하는 망언이며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이런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 자기 당의 전당대회를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사람”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식의 반응을 내보였다.

    이 위원장은 또 기간당원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당헌개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던 신당반대파 강경당원들에 향해서도 “민주주의에서 소수는 다수에 승복해야 하고 다수는 소수를 존중해야 하는데 당내 민주주의가 타격을 입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의 문제를 법원에 끌고 간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도 했다.

    열린당은 지난 19일 신당반대 강경당원들이 제기한 당헌개정에 대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29일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문제로 지적받은 당헌개정 문제를 비대위가 위임받는 방식에 대한 재의결을 예정해 놓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를 ‘물리력까지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한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사실상 내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비쳐지면서 당내 일부 의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김 전 최고위원에 가리켜 “최고위원까지 했던 사람이, 참 …”이라고 혀를 차면서 “실망을 넘어서 절망”이라며 그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앞서 원혜영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에서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해당행위에 경고한다”면서 “중앙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거나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대통합 원칙에 위반된다. 국민과 당원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김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한편 열린당은 29일로 소집될 중앙위원회와 관련,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기초당원제로의 당헌개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당 사수파의 입장이 선회할 조짐을 보이면서 신당파와 사수파간 격한 갈등양상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내달 14일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대규모 탈당 사태 등 최악의 당 와해 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사수파인 친노그룹의 의정연(의정연구센타) 소속 이화영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 “가처분신청이 인용돼 전당대회가 불발되는 상황이 와서는 안된다”면서 논란의 쟁점인 기초당원제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