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강경 소장파 고진화 의원은 11일 정계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이회창 전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향해 “지역주의와 차떼기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나라를 걱정한다는 우국충정론을 내세워 루비콘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하려 한다”며 “한국정치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와 YS·JP를 ‘올드보이’라고 지칭한 고 의원은 “삼국지를 읽고 마치 자신이 제갈공명이 된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고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착각에 가깝다”며 “국민들은 올드보이들의 정계복귀를 제갈공명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주의와 차떼기의 부활로 이미 판단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가 최근 쏟아낸 발언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올드보이 컴백의 주연인 이 전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대선 패배에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영화 ‘실미도’에 나온 명대사처럼 국민에 대한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유력 차기 대권후보들에 대해서도 “부족한 2%가 있다”고 혹평했다. “국민들이 이른바 ‘빅3’ 혹은 잠룡이라고 부르는 현재 대권 후보들에게 부족한 2%를 느낀다는 것을 ‘감’ 잡았기 때문”에 올드보이들이 정치일선에 다시 나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대권후보들의 정치활동을 되돌아보면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학교,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정견을 표명하지만 청중들이 기대와 달리 지역주의와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의 울타리에 묶여 있다”고 비판했다.

    노 정객 세 명의 정계복귀를 강력히 반대한 고 의원은 이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가치, 비전, 실행전략을 구체화시켜 미래중심 세력과 함께 창조·미래·희망의 새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말해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음은 고진화 의원 글 전문>

    창조·미래·희망의 새 깃발을 들자

    - 2007 '창조형 미래 패러다임'을 제기하며 -

    구관이 명관이다? 올드보이 주연의 Back to the past 개봉 임박

    - 올드보이는 정계은퇴 루비콘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인가
    - 추억의 정치는 추억 속에 묻어 두어야

    연말연시를 맞아 "Back to the Past"라는 영화가 정치권에 개봉되는 듯하다. 이미 상영이 끝나 보관중인 낡은 필름에 다시 촬영한 이 영화의 주제는 "올드보이들의 추억", 주연은 이회창 전총재, 조연은 3金이다. 그러나 이들은 은퇴할 때 '정치에는 손 떼겠다', '정치 빼고는 나라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앞에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공언했었다. 그런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이들은 나라를 걱정한다는 우국충정론을 내세워 루비콘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하고 있다.

    이회창 전총재가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한국정치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냉전적 패러다임을 다시 환기시키고 지역주의와 현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주의를 등에 업고 나온다면 이는 한국정치의 과거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종필 전총재가 지역주의에 기대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해묵은 전선을 다시 구축하려 한다면 Back to the past라는 영화 제목처럼 한국정치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쯤에서 우리는 친숙한 고사 하나를 떠올리게 된다. 삼국지에서 촉한의 장수 강유는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사망하자 이를 틈타 침입하는 위나라의 명장 사마중달을 격퇴하기 위해 죽은 제갈공명을 의자에 묶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사마중달을 물리쳤다는 대목이 나온다. 후세에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물리친다"는 말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과 함께 쓰이게 된 계기다. 행여나 올드보이들이 삼국지를 읽고 마치 제갈공명이 된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착각에 가깝다.

    국민들은 올드보이들의 정계복귀를 제갈공명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주의와 차떼기의 부활로 이미 판단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의 우국충정론은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어야 할 것이다. 올드보이 컴백의 주연인 이회창 전총재가 공개석상에서 "대선패인은 깜짝쇼 때문", "호남에 아첨하는 것은 잘못", "햇볕정책은 DJ주의일 뿐"이라면서 대선 패배에 대하여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영화 '실미도'에서 나온 명대사처럼 국민에 대한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시대의 요청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준비된 미래중심세력

    올드보이들이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서는 이유는 국민들이 이른바 Big 3, 혹은 잠룡들이라 불리는 현재 대권후보들에게 부족한 2%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잡았기 때문이다. 올드보이 부활의 원초적 책임은 현 정치권에서 찾아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중심세력"가 전면에 나서서 "미래 대한민국 패러다임"을 제기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최근 대권후보들의 정치활동을 되돌아보면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교,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정견을 표명하지만 청중들이 기대와 달리 지역주의와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의 울타리에 묶여 있다. 여기에 더해 올드보이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대권후보들간의 비전이나 포괄적 국가경영에 대한 경쟁은 그게 드러나지 않고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겨냥한 단편적, 국지적인 프로젝트 구상만 국민들에게 제시되고 있다.

    이처럼 대권후보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비전과 국가정책을 보여주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주의, 냉전적 이념논쟁과 같은 낡은 패러다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탈냉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라이트는 이미 교과서 포럼의 시대착오적 교과서 시안으로 인해 역사색맹, 심각한 정체성 오류 AI(Abortive Identity) 바이러스에 걸려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뉴라이트에 대비되는 진보세력도 한국형 제3의 길이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하겠다는 실체 없는 레토릭만 되풀이 할 뿐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에 매몰되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치권은 우파의 낡은 이데올로기 공세와 좌파의 대안부족 현상으로 표류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나침반 삼아 찾아가야 할 신대륙은 요원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40대 기수론을 보고 국민들의 허탈감은 가중되었다. 40대 기수론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통한 세대공감, 미래의 비전과 전략획득을 충족시키지 못하였으며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과 괴리감을 주었다. 다시 말해 국민들은 40대 기수론에서 예전에 흔들던 낡은 깃발을 창고에서 찾아내 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행복국가 대한민국을 위한 "창조형 미래 패러다임"을 제안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패러다임 쉬프트를 준비해야만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 새로운 시대는 창조적 상상력과 추진력을 가진 미래중심세력이 주도해야 한다. 시대는 과거 저항 도전 비판의 패러다임 대신 창조 미래 희망의 가치를 담고 그에 따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중심세력의 등장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민족의 평화번영과 국민 모두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 "행복국가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창조형 미래 패러다임"을 위한 7대 미래 프레임워크를 준비해야 한다.
    대립과 긴장의 냉전적 패러다임 대신 화해와 협력의 평화 패러다임(1), 폐쇄적 민족주의와 무원칙 전면개방론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 코리아(2), 나홀로 자주와 일방형 의존주의를 넘어선 미래지향적 한미동맹과 다원외교의 실현(3), 작은 정부 큰 정부 논쟁을 수렴하는 효율적이고 강한 정부(4), 성장우위와 분배부위의 소모적 갈등을 극복한 성장친화적 복지국가(5), 자본우위와 노동배제 또는 자본과 노동의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대타협 정신으로 준비하는 행복사회연대(6), 지난 세기 부국강병론의 한계를 넘는 소프트파워 컬쳐 코리아(7) 등 7대 미래 프레임 워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본 의원은 21일 "2007 대한민국 패러다임 쉬프트" 대토론회를 통해 행복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비전·전략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그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민적 동의과정을 거쳐 미래중심세력이 주도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더 나아가 국민적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가치, 비전, 실행전략을 구체화시켜 미래중심세력과 함께 창조·미래·희망의 새 깃발을 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