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경비즈니스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바람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6.6%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이 전 시장이라고 답한 응답자들(56.6%)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풍부한 경제지식(41.9%) ▲기업 최고경영자 경험(34.9%)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강력한 추진력(22.1%) 등을 꼽았다.

    2위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15.8%)가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고건 전 국무총리(11.2%)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7.9%)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5.3%)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1.3%)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1.3%) 천정배 의원(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학계와 기업체 부장급 이상, 경제부처 5급 이상 공무원, 경제관련 기관 및 언론 등 5개 그룹 152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전 시장은 또 ‘경제 전문성 및 비전제시 능력’, ‘경제 정책 수립 및 추진력’, ‘인재발굴 및 조정능력’ 등 3개 항목으로 분류해 조사한 경제리더십 분야에서도 각각 5점만점에 4.28점, 4.41점, 3.8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손 전 지사는 각각 3.47점, 3.40점, 3.49점을 얻어 3개 항목 모두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 전 시장과는 점수폭이 컸다.

    이 전 시장은 학계와 기업계의 점수는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경제부처 공무원들에겐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손 전 지사는 언론계 점수가 가장 낮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건 전 총리는 학계에서, 박 전 대표는 언론계에서 각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일보가 동아시아연구원(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과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능력을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1%가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자리를 창출할 능력’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빈부격차 완화와 복지 증진 능력’(27.4%), ‘갈등 해소와 국민통합 능력’(22.4%) 등을 꼽았으며, 반면 정치개혁과 정치적 리더십’과 ‘남북관계 개선과 외교안보 능력’이란 답변은 각각 11.2%, 2.4%에 그쳤다. 

    아울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6%가 이 전 시장을 꼽았으며, 그 뒤를 박 전 대표(15.7%)와 고 전 국무총리(12.7%)가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31.9%였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3.7%)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1.9%) 이해찬 국무총리(1.3%)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2%) 김근태 열린당 의장(0.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2주간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