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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진 형국이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리더십 논란이 이제는 외부로까지 옮겨 붙으면서 당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됐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집권 확실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뿐만 아니라 강재섭 체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이 토론회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속해 있는 당내 비주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가 개최한 것으로 이날 이 최고위원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지켰다.
중도성향의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인 서경석 목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우물쭈물 여론의 눈치를 보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 없이 기회주의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좌파적 개혁을 막아내고 선진화를 위한 개혁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목사는 이어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을 박근혜 대표 시절의 사립학교법 재개정 투쟁과 비교하면서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서 목사는 “한나라당에 한번 감동한 적 있다. 다름 아닌 사립학교법 장외투쟁 때였다”며 “여론과는 동떨어졌다고 했으나 그것과 상관없이 결연히 투쟁하면서 사학법 재개정을 초지일관 밀어붙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전작권 환수 문제에 관해 한나라당은 기회주의적이다. 왜 전작권 환수는 ‘자주’와 상관없다고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한미FTA 문제와 관련, “반대 여론이 거세다고 느껴지니까 한나라당이 우물쭈물하고 있다”며 “한미FTA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대학원)는 7·11전당대회 이후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재섭 체제가 아직까지 민심을 잡는데 실패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해골프 사건, 호남비하 발언, 7·26재·보궐선거의 서울지역 패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강재섭 체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한나라당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대응에 대해 보수 세력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것도 강재섭 체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 대표 직무 수행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불안한 요소”라며 “강 대표는 7·11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