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중심당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심대평·신국환 공동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의 힘겨루기가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 최고위원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뜻을 내비쳐 '이인제 신당'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신범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안동선 이훈국 유승규 김재주 위원장 등 경기 인천 강원 경남 5개 시·도당 대표는 20일 심대평 신국환 공동대표를 상대로 법원에 대표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및 전당대회소집권자 지명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최고위원측 인사들로 8월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왔다.

    국민중심당 힘겨루기 법정으로, 심대평이냐 이인제냐
    이인제 이신범, '국중당 접수 안되면 신당(?)'

    이신범 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심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해놓고도 법적으로 대표직을 유지한 채 당사에 출근도 하지않는 등 당무를 마비시키고 있으며, 서류상 정책연구원을 두고 사조직에게 국가보조금을 급여로 지급해왔다"며 법적대응의 배경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특히 신 대표가 18일 전당대회 조기개최를 요구하는 시도당대표협의회의 안을 표결에도 붙이지않은 채 산회를 선포한 것은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법원에서 두 국중당 대표의 직무정지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전당대회소집권을 갖는 대표 대행을 결정해야되는데, 이 경우 변웅전 전당대회의장이 외유 중인 관계로 지역순서상 이신범 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인제 최고위원측은 "법원의 결정을 일단 기다리는 단계로 신당 창당까지는 생각하고 있지않다"라면서도 "창당하게되면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법원에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현 공동대표를 몰아내고 국중당을 접수할 수 있으며, 만약 거부될 시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신범 위원장도 이와관련 "사조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국중당이 결국 국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된다면, 시·도당을 해산하고 다른 (정치적 변화의) 여건을 조성해야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신당을 염두해두고 있지는 않으며,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국중당 원내외인사 30여명이 결집한 '당 혁신과 정권창출추진위원회(정추위)'는 지난달 28일에도 지도부 총사퇴와 임시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한편 '심대평 체제 유지'를 지지하는 당 사무처는 19일 "정추위와 이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더니 이제는 당을 해체시키려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사무처 당직자 전체명의로 작성된 성명서에서 이들은 "이 최고위원이 조종하는 정추위가 당의 분란과 해당행위를 통해 국중당을 해산하고 당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