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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내주초 개각과 관련, 청와대 전∙현직 실장 출신이 부총리 자리를 모두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경제∙교육부총리에 각각 기용되면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까지 합쳐 3개 핵심부서의 부총리급 장관이 모두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지게 된다. 결국 노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전∙현직 대통령 참모진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임기 후반 레임덕에 빠져들고 있는 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진 후 1일 현재까지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김 전 실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네이버 게시판의 아이디 ‘gowonlsj’는 “돌려막기 인사, 코드인사 등 말들이 많다. 전문성과 경륜, 도덕성 등을 고려해 단행하는 인사라면 딴지 걸지 않겠지만 그 동안 김병준씨가 보여준 행태에 대해 국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데 이제는 교육부총리에 임명한다니 난감하다”며 “임명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mathney’는 “김병준이란 사람이 전혀 해당분야가 아닌 부동산정책 같은 것을 노 대통령과 생각이 같다고 앞장서서 다루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하게 생겼다는 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나라의 큰 틀을 저런 언론피해망상환자들에게 맡긴다니 환장할 노릇”이라고 혀를 찼다.
‘wbk645’는 “교육을 모르는 코드인사를 장관 기용해 교육을 또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실패한 교육정책 또 되풀이 하려느냐”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또 ‘pjj8976’는 “교육부 장관은 교육을 위할 줄 아는 분으로 임명해야 한다”며 “교육이 백년지대계는 아니더라도 십년지대계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교육에 정치∙경제 논리를 고집한다면 백년지대계가 아니라 1년 계획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white900’는 “김진표 장관은 경제관료로 교육에 시장논리를 부여해 교육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수석 또한 교육계와는 별로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 같은데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학생은 정책의 연습상대가 아니다. 교육부 장관은 제발 교육을 아는 적절한 인물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노 정부의 코드인사’를 비난하는 글도 다수 올랐다. ‘ujk748’는 “실업자 생활 30년하고 있는 내 특기가 인터넷에 댓글다는 것인데 나도 한자리 부탁한다”며 비꼬았다. 또 ‘ywunkim’는 “어차피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인데 바꾸지 말라”며 “그 짓거리 해서 죽을 때까지 연봉 주라고 피땀 어린 아까운 돈 세금으로 내는 것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kosimba’는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느냐, 아무나 장관이다”며 “주변 인재라고는 물장사 같이하던 사람, 변호사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 아니면 부산상고 선후배가 밑천이다 보니 쓸 사람이 있겠나. 장관 타이틀이 엄청 인플레가 돼서 이제는 누가 장관 지냈다고 해도 별로 신경 안 쓰는 분위기다”고 비아냥댔다.
‘plussz’도 “노 정부의 장차관, 위원회장 등 수많은 고위공직자 배출은 아마 기네스에 오를 것”이라며 “당장의 나라 살림이 어찌되든 간에 노 대통령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 없이 국립묘지 안장, 후세까지 국가혜택 누릴 기회를 아낌없이 그들에게 줬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북한에 있는 반역자에게까지 애국이라는 허울로 돈과 훈장을 비롯한 표창까지 했는데 백년대계를 위한 노 대통령의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노 정부의 교육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