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국정홍보처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국정브리핑에 대해 국정홍보처가 지난달 30일 사과문을 올리고 기사 조작을 시인했다. 국정브리핑 기사에 대한 국정홍보처의 공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브리핑은 이날 메인화면 머릿글에 “국정브리핑은 6월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소개하는 ‘언론도 쟁점만 다루지 말고 객관적 정보 줬으면’ 제하의 기획물에서 연세대 학생들의 인터뷰가 없었음에도 마치 인터뷰를 한 것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명백한 잘못으로 직무 윤리를 어긴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 14일 FTA에 관한 대학생 33명의 생각을 대학별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FTA를 찬성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이 대부분인 이 기사 중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FTA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그룹인터뷰는 전혀 사실무근인 '소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를 작성한 국정브리핑 소속 백창훈씨(7급 특채)는 연대 정외과에 학생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청해 학생들의 이름을 도용한 토론회 기사를 작성했다. 백씨는 또 해당 학생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내용을 그대로 둔 채 소속 학교와 이름을 바꿔 기사를 내보냈다.

    사무관급과 별정직 공무원 등 취재 '기자' 10여명으로 정부 정책과 관련한 홍보성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국정브리핑에 대해서 그간 정부의 여론조작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