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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정책홍보를 한다며 만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국정브리핑(www.news. go.kr)’이 하지도 않은 인터뷰를 허위로 꾸며 기사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14일 사이트에 올라온 ‘언론도 쟁점만 다루지 말고 객관적 정보 줬으면’이라고 30일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관한 대학생 33명의 생각을 대학별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한 이 기사의 내용은 FTA를 찬성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기사 중 연세대의 한 강의실에서 만난 학생들 인터뷰 내용이 기자가 허위로 작성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기사의 허위부분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강의실. 일부 학생들이 모여 한미 FTA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 기사의 등장하는 강영준(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씨는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2주전 국정홍보처가 학과 사무실에 ‘한미 FTA에 관심 많은 학생 4~5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나를 포함한 학과 친구들 이름과 연락처를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KTV에서 ‘국정 브리핑’에 실린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며 방송출연을 요청해 무슨 일인가 싶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가 하지도 않은 인터뷰 내용이 기사로 올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학교에서 기사에 등장했던 다른 친구들에게 확인해보니 ‘국정브리핑’ 측과 인터뷰를 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22일 오후에 기사를 작성한 백창훈 기자에게 항의했고 몇 분 후 같은 기사에 이름만 순천향대 학생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마치 기사처럼 내보내다니 정부에서 앞장서 언론 조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백 기자는 “정치외교학과 교수께 요청해 학생들 이름을 받았고 대강의 기사를 작성한 뒤 학생들과 통화해 동의를 얻어 기사를 내보낼 생각이었지만 끝까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연세대 학생들과의 인터뷰 기사는 출고하지 않았고 학교(순천향대) 후배들에게 연락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연대 학생들 이름이 들어간 기사는 30일 현재까지도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태로 출고하지 않았다는 백씨의 주장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여론조작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던 국정브리핑은 취재기자 10여명을 채용, 정부 정책과 관련한 홍보성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