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발발 56주년을 맞아 방송 3사가 메인 뉴스에서 다룬 6.25 관련 보도가 부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 이하 시민회의)는 26일 오후 ‘잊혀진 그날, 6.25-방송 3사 메인뉴스에서 다루어진 6.25관련기사의 부실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주요 방송사의 뉴스선별과정 및 배치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사가 시청률에 급급해 선정적이고 눈길을 끌 만한 내용의 기사를 우선 배정한 나머지 6.25 관련 기사보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시민회의는 “같은 민족이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눈 6.25 상흔은 잊혀지지도 않고 잊혀져서도 안 되는 우리의 비극”이라고 운을 뗀 뒤 “각 방송국의 메인 뉴스에서 다루어진 6.25 관련 보도를 보면 이런 상처를 덮고 잊으려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 3사의 보도방식을 비난했다.

    시민회의는 KBS, SBS, MBC가 6.25 관련기사를 각각 2, 3, 5개 보도한 점을 지적하면서“미사일 이슈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이 시기에 6.25에 관해 소홀한 언론의 태도는 자칫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현 세대의 무감각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민회의는 우선 KBS의 경우, 뉴스 중반부에서 ‘6.25전쟁 56주년…노대통령 안전∙평화∙최우선’, ‘해주점령설-허구입증’으로 대통령 연설과 남침유도설 주장의 허구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 실적 등 총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단 두 개의 이슈를 다룬 것을 지적하며 “6.25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한 내용의 보도가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SBS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민회의는 SBS가 6.25 관련 기사를 전부 뉴스 후반부에 배치한 데 대해 “기획 기사 없이 기념식에 대한 기사와 대통령 연설, 또 지난 22일에 이뤄진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기사를 하나의 이슈로 제시해 시의성이 떨어지는 구태의연한 기사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민회의는 MBC의 보도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유해발굴과 유족으로의 반환난점 등이 보도됨으로써 6.25의 상흔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담은 이미지 영상 두 개를 포함해 총 다섯 개의 기사를 보도해 KBS나 SBS보다는 보도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