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의 도시’ 춘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한 ‘춘천마임축제’가 1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면서 지난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989년 순수 민간단체 주도로 시작돼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춘천마임축제는 춘천문예회관 등에서 열린 극장공연에 초대 관객이 대폭 줄고 유료관객이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구조를 찾아가는 성과를 보였다.

    춘천마임축제 방문객 수는 지난 2000년 10만명을 넘어선 이래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 이처럼 춘천마임축제가 다른 지역 축제들에 비해 높은 호응도를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마임’이라는 분명한 장르와 콘셉트로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올해 춘천마임축제는 프랑스의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의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마임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행사기간 내내 메인 행사에 대한 정보는 TV광고나 포스터·현수막 등 옥외광고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는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홍보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개별 행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어 몇몇 메인 행사만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관람객이 부지기수였다.

    또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축제임에도 교통편, 편의시설 등 행사준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춘천 명동과 고슴도치섬, 공치천, 초등학교,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야외공연과 놀이마임 등의 행사가 진행됐지만 이곳들을 연결해주는 순환버스 등이 마련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택시를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을 겪었다. 자가용을 이용한 사람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도깨비 난장’이 열리는 고슴도치섬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주차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 밖에도 화장실과 벤치 등 편의시설 확보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도내 유명 축제인 강릉 단오제와 겹치는 개막시기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20돌을 맞는 2008년 대한민국 10대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은 춘천마임축제. 이런 목표는 축제의 질적·양적 성장과 함께 마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보이지 않는 배려에도 신경을 쓸 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