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5·31지방선거에서 ‘막판 뒤집기’ ‘대역전 드라마’를 다짐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와 S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 TNS미디어에 공동 의뢰해 16, 17일 양일간 전국 만19세 성인남녀 1만6000명(광역시도별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열린당 강금실 후보의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열린당 진대제 후보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지율이 고착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48.4%의 지지를 받은 오 후보는 25.5%의 강 후보를 22.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7.3%포인트 더 벌어졌다. 다음은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 2.9%, 민주당 박주선 후보 2.1%,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 0.4% 순이었다.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도 큰 변화 없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4.2%의 열린당 진대제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민노당 김용한 후보 5.6%, 민주당 박정일 후보 2.8%)

    열린당은 역전을 장담한 광주에서도 판세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박광태 후보는 48.5%를 얻었지만 열린당 조영택 후보는 24.9%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조사보다 격차가 6.3%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열린당은 정당지지율에서도 민주당에 밀렸다.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민주당에 앞섰던 열린당은 이번 조사에서 30.7%를 기록, 34.9%의 민주당에 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16개 시·도 지역 중 ‘11곳 우위’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후보는 28.2%를 얻어 34.1%의 김 후보 오차 범위 안으로 따라 붙었으며 지난달 30일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좁혔다. 투표확실층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열린당 염홍철 후보가 48.5%를,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2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