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종 결정된 이후를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칫 경선 과열로 인한 감정적 앙금이 남아 5·31서울시장 선거 '본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인 듯 했다.

    자신의 대권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포스트 이명박’을 뽑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석한 이 시장은 25일 홍준표·오세훈·맹형규 후보의 선전을 당부하면서도 최종 후보가 선정된 뒤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오늘 한나라당의 후보 세 분이 내 뒤를 이어 서울의 발전과 2007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와 마음이 든든하다”며 “취임 당시 서울시에 빚 5조원이 있었는데 3조원을 갚고 2조원이 남았다. 한나라당 후보가 이를 마저 갚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빚없는 서울시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의 발전과 내년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고 목청을 높인 이 시장은 “우리 앞에 뜻하지 않은 비바람이 닥쳐오고 먹구름이 가릴 수 있으며 태풍이 불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어떤 음모에 빠질 수도 있다”며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단합과 화합으로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뚜벅 뚜벅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시 가려진 어려움 때문에 서로 미워한다면 비바람을 뚫고 나갈 수 없다”며 “야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두 화합하고 단합해 우리 앞에 있는 비바람·먹구름·태풍을 뚫고 나가 밝은 태양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오 “부패한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서울시 지켜야 한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3년간의 노무현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3년간 무능력하고 부패한 모습을 보인 노 정권을 5월 31일 심판해야 한다”며 “지난 3년간 국민 한 사람당 509만원, 4인 가구당 2000만원이 넘는 국가 빚을 진 노 정권을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정권은 외환은행을 론스타라는 외국 기업에 헐값으로 팔아 넘겨 4조5000억원이라는 국부를 유출시키고 시민들에게는 세금 폭탄을 퍼부었다”며 “노 정부는 이 모든 책임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면서 지방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앙 정부를 심판하고 내년에 새로운 한나라당 정권을 세우기 위해 5월 31일 서울 전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반드시 당선 시켜야 한다”며 “한마음으로 한나라당 서울시장을 만들어 내 노 정권으로부터 서울시를 지키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