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조선일보 운동을 전개해온 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김동민 교수가 이번에는 김진홍 목사와 서경석 목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3일 친노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라이즈’에 ‘예수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김진홍·서경석 목사’라는 칼럼을 올렸다. 그는 이 칼럼에서 두 목사가 2월 28일부터 3월 1일 이틀간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서울통곡기도대회’에 참석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칼럼에서 ‘기도를 할 때는 골방에서 은밀히 하라’는 예수의 산상설교를 언급하며 “무슨 상을 받으려고 큰 부자교회에 수천명의 신자들을 모아놓고 기도인지 정치 연설인지 모를 독설을 쏟아내느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도를, 그것도 통곡 기도를 ‘대회’로 치른다는 발상은 참으로 정치적”이라며 “참 신앙인이라면 그런 발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또 “한반도의 평화 없이는 북한 인권도 없다. 기도는 골방에서 조용히 하고 인권 문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그러나 김 목사와 서 목사는 부시같은 전쟁광이나 조선 동아 따위의 매국신문들과 뜻을 같이해, 북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정부를 비방하고 기도대회를 빙자해 신도들을 모아 통곡하게 함으로써 남과 북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교수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김 목사와 서 목사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목사가 상임의장으로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은 4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소위 잘 나가는 이들을 비판해 자신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글을 쓴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 사무처장은 “김 목사가 70년도에 청계천 빈민운동을 시작할때도 ‘목사가 왜 저런 일을 하느냐’는 비판이 많았었다”며 “이런 소리에 일일이 대응할만한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서경석 목사도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김 교수가 기독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 이런 것에 대응하면 체면만 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96년부터 한일장신대 인문사화과학부 부교수로 재임중이며  전북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는 왜 조선일보를 거부하는가', '노무현과 안티조선' 등이 있다. 

    다음은 김동민 교수의 칼럼 전문

    ‘예수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김진홍·서경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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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방이 아닌 회당(부자교회)이나 큰길(시청광장)에서 ‘기도대회’를 여는 건 진짜일까?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은밀하게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복음 6:5~6)

    예수의 유명한 산상설교에 나오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다. 목사는 물론이고 기독교 신자라면 모를 리 없는 훈계다. 무릇 모든 목사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이 구절로 교인들에게 설교를 했을 것이다. 북한 인권을 걱정한다며 ‘서울통곡기도대회’ 라는 해괴한 집회를 연 김진홍·서경석 목사 등도 잘 아는 내용이다.

    김진홍·서경석 목사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행위가 예수의 가르침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무슨 상을 받으려고 그리 큰 부자교회에 수 천명의 신자들을 모아놓고 기도인지 정치연설인지 모를 독설들을 쏟아내는가? 하나님이 잘했다고 칭찬하며 상을 내릴까? 기도를, 그것도 통곡기도를 ‘대회’로 치른다는 발상도 참으로 정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신앙인이라면 그런 발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는 산상설교의 결론으로 “내 말을 듣고서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할 것이다.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서, 그 집에 들이치면, 무너진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엄청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예수가 결코 곱게 보지 않을 부자교회에 모인 목사·장로들은 그 엄청난 재앙을 어찌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 재앙 따위는 없다고 믿는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하나님의 종도, 신앙인도 아니다.

    이승규 뉴스앤조이 기자에 따르면, 김진홍 목사는 “북한 정권은 사이비 종교와 같기 때문에 북한 인권 문제에 기독교인이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 동포를 도와야지 정권에 돈을 갖다 줘서는 안 된다.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단다. 진짜와 사이비의 차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의 여부에 있다고 할 때, 골방이 아닌 회당(부자교회)이나 큰길(시청광장)에서 ‘기도대회’를 여는 건 진짜일까?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을 통해야 한다. 직접적인 접촉은 불가능하다.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일이다. 그래서 남과 북이 정상회담도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방북을 하고, 그것을 정부가 돕고, 개성공단도 짓고, 쌀과 비료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동포가 3천 명이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양측 정부 사이의 협의 없이 말로 되는 일인가?

    서경석 목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평화를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이런 기도대회도 여는 것이라고 대회의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한다. 모르긴 해도, 서 목사도 ‘기도대회’ 라고 명명한 이런 행사에 대해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 그러니 굳이 대회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인식도 방법도 틀렸다. 한반도 평화 없는 북한 인권은 없다. 그리고 북한 인권은 기도대회로 개선되는 게 아니다. 기도는 골방에서 조용히 하고, 인권 문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러나 김 목사와 서 목사는 부시 같은 전쟁광이나 조선·동아 따위의 매국신문들과 뜻을 같이 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정부를 비방하고, 기도대회를 빙자하여 신도들을 모아 통곡하게 함으로써 남과 북을 이간질하고 있다.

    끝으로 예수의 산상 가르침 하나 더.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 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김대중 정부 이후 남과 북의 화해협력정신이 이 가르침과 다른가?

    김진홍 목사는 “그랬더니 그 탈북자가 밀고 올라가야지요. 그래야 우리가 총을 뒤로 돌릴 것 아닙니까 라고 대답하더라” 라는 한 탈북자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고 한다. 동의한다는 얘기다. 목사를 참칭, 형제 자매와 ‘화해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에 역행하여 전쟁을 고무·찬양하는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독교에는 뉴 레프트도 없는가?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