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때 그때 인기와 표의 크기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자기를 돌아보지 못한다. 그것이 자신의 책임인지, 그 뿌리가 자신으로부터 오는지를 모르고 인기있는 발언만 골라서 한다" 

    "진정한 좌파보다 위험한 것은 좌우를 넘나들면서 포퓰리즘에 빠지는 것으로 치유 불가능한 것이다"

    15, 16대 국회에서 대여투쟁의 선봉에 섰던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집권 반환점을 지나 임기 4년차를 맞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김 의원은 19일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www.newdaily.co.kr) 김영한 편집국장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양극화 해소'를 병술년 새해 첫 화두로 밝힌 노 대통령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개혁과 진보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현 정권의 정치적 이념과 노선이 대한민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인기와 표의 크기에 따라 말 바꾼다"
    "경제도 모르고 수준미달에 기본이 안 돼 있다" 원색적 비난쏟아

    김 의원은 먼저 노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신년연설을 통해 '양극화 해소'카드를 꺼낸 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고 그때그때 인기와 표의 크기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있고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이 자기책임인지, 그 뿌리가 자신으로부터 오는지도 모르고 있고 단순히 인기있는 발언만 골라서 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노 대통령을 포퓰리스트로 보는 점"이라며 "현 정권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균형발전'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면서 결과는 '하향평준화' '동반몰락' '중산층 붕괴' 서민은 절망' 이렇게 돼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결국 자신들의 구호와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노 대통령이 기본원리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며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대중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만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이 정부는 성장정책을 취하지 않고 돈 가진 사람과 공부잘하는 사람을 적대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좌파보다 위험한 것은 좌우를 넘나들면서 포퓰리즘에 빠지는 것으로 이것은 치유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 문제를 '조세증가'카드로 해소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경제진단에 대해 "좌파적 권력남용주의와 오만, 독선에 빠져 기본적으로 경제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노 대통령은 경제마인드는 없고 정치마인드와 규제마인드만 있다"고 비판한 뒤 "이것이 바로 좌파적 사고"라고 성토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경제를 완전히 모른다" "노 대통령은 기본이 안 돼 있다" "노 대통령은 수준 미달이다"라고 말하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보-혁간 이념에 대한 대대적인 대 논쟁이 필요한 시점"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념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보세력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보수세력, 우파세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대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좌파세력의 집권이 9년차로 접어들었고 정권교체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간의 충돌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이젠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지적과 함께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주장하고 있는 386세대, 특히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세대들의 '대한민국의 세대교체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40대 기수론은 과거 김영삼, 김대중 때도 있었다"며 "결국 이들은 30년 뒤에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기수론을 주장할 순 있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40대까지 본인이 무엇을 이룩했고 검증을 받았는지, 이런 면에서 나이만 젊다고 다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한 뒤 "훌륭한 사람도 있지만 빛좋은 개살구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부터 시대코드가 세대교체로 돼 있는데 국가적인 큰 문제에서 보면 젊은이들의 신선한 활력도 필요하지만 경륜이 있고 이 나라의 건국과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했던 관록있는 중진들이 정계에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40대는 과거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세력으로 좌파적인 이념이 주도하고 있다"며 "시대는 변했고 때문에 여전히 레프트로 남은 분들은 시대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념에 대한 대대적인 대논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보-혁간의 이념논쟁을 통해 시대흐름에 맞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념을 정리해야하며 그래야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위 말하는 386세대, 40대 세대의 좌파적인 성향이 대한민국을 이상한 방향으로 가게 한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며 "이념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이야말로 이념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인들이 냉정한 논리와 이론, 실질직인 자료를 갖고 이념논쟁을 주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따져봐야 하며 이념에 대한 전면적인 대청소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 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분단이란 특수성 갖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념정리를 통한 선진도약 필요"

    김 의원은 이 같은 이념논쟁의 필요성을 '남북분단'이란 특수성을 갖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에서 찾았다.

    그는 "이념논쟁이 대한민국 한반도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의 북쪽은 여전히 수구적이고 퇴보적이며 전대미문의 독재체제가 존재하고 있고 주체사상이 여전히 살아있다. 아직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상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있고 세계적 상식에 정면으로 배치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며 "외교적 상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을 버젓이 하고 있다"고 말한 뒤 "좌파들이 보통 갖고 있는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적인 행태가 얼마나 해롭고 자유로운 한 체제를 타격하고 위협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대한민국은 반드시 정확한 이념적 인식 없이는 정치와 외교를 올바로 끌고갈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학법 개정안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언론법 등 4대법안과 수도이전 문제 등을 현 정부의 대표적인 좌파성향 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4대법안"이라며 "그 중 핵심적인 것이 사학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학법은 법자체가 필요없다. 법으로 사립학교를 다스린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일본도 사학법이 있지만 일본은 재단에 문제가 있으면 법원의 판결을 받아 이사진을 파견하는데 우리처럼 행정부에서 사단법인에 이사를 파견하는 건 있을 수 없고 세계에 유례가 없는 잘못된 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도이전 문제도 기본적인 생각의 뿌리는 좌파적인 성향에서 나온 것"이라며 "수도를 이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좌파적인 성향에서 나온 것이고 권력오만이고 독선이며 그런 것들을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지금처럼 나홀로 웰빙하면 안돼"

    김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미 한나라당을 '웰빙당'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의지와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정권교체를 할 조건은 충분히 성숙돼 있다"며 "조건은 충분한데 주체적인 대비가 부족하다"고 당 상황을 진단한 뒤 "국민적 여망, 역사적 필연 등 모든 객관적인 조건은 성숙을 넘어 이미 도를 넘을 정도로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정말로 치열한 집권의지가 있는지 구국의 의지가 충분한지, 내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일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나홀로 웰빙으로는 집권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당내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비판이 제대로 수용되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정치를 너무 심각하게 보지말고 재미있고 웃으면서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역사적인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각성해야 한다"지적했다. 그는 "거대한 민족과 역사의 진퇴를 가르는 대권은 쉬운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진표가 가장 힘든 상대"

    김문수 의원은 누구

    ▲1951년 경북 영천 출생
    ▲1970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 입학
    ▲1971 10월15일 부정부패척결 전국학생시위 관련 제적
    ▲1974 민청학련 사건 관련 제적
    ▲1994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25년 만에 졸업
    ▲1984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부위원장
    ▲1985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1986 인천 5.3직선제 개헌 투쟁으로 구속(2년 6개월 복역)
    ▲1990 민중당 구로갑 지구당 위원장
    ▲1990 민중당 노동위원장
    ▲1996 제15대 국회의원 당선(경기도 부천소사구)
    ▲1996 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1998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2000 제16대 국회의원 당선(경기도 부천소사구)
    ▲2000 ~ 현재 한일의원연맹 의원
    ▲2001 ~ 2002 .6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2002 6.27 ~ 02.12.19 대선기획단 위원
    ▲2002.7.18 ~ 03.3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2002.9 ~ 04.5.30 김대중 정권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 특위
    ▲2002.12.30 ~ 현재 당과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2003.10.29 ~ 04.3.15 대외인사영입위원회 위원장
    ▲2003.12.30 ~ 04.3.15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2004 제17대 국회의원 당선(경기도 부천소사구)
    ▲2004.5.27 ~ 현재 국가발전전략연구회 회원
    ▲2004.5.31 ~ 현재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2004.8.5 ~ 현재 한나라당 납북자 및 탈북자인권 특별위원회 위원
    ▲현)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회원

    차기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남경필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이루며 김 의원의 경쟁력은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김 의원은 여권의 거론되는 후보중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그는 김 부총리를 "교육부총리에 경제관료출신이며 안정된 유력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론조사만으로 본다면 유시민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이 나을 수도 있지만 김 부총리는 여론조사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다"며 "다른 분들은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젊은층의 지지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김 부총리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세확보를 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보다 빠른, 강남보다 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

    김 의원은 '중국보다 빠른 강남보다 좋은 경기도를 위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출마배경에 대해 "경기도에서 3선 의원을 하다보니 경기도지역을 많이 다니게 됐다"며 "지역을 다녀보면 경기도가 제일 넓고 다양하고 할 일이 많은 곳"이라고 말한 뒤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지사를 할 수 없는 독특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는 단순히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일을 제대로 펼쳐나가고 이뤄내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며 "제가 일에 대한 의욕과 욕심이 많다. 그래서 의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0대 공약으로 수도권 발전 대책인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경기도 전지역 1시간 내 이동 가능한 광역교통망 구축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7개 시군의 중복규제 철폐 ▲분단의 상징인 DMZ에 평화, 인권, 관광특구조성 ▲수도권 대학설립규제 철폐 ▲치매중풍환자 보호를 통한 화목한 경기도 만들기 ▲자립형 사립고 20개 육성 및 도내 각 시군에 대표학교 지원 ▲영유아 보육지원을 위한 보육시스템 구축 ▲평택, 오산, 화성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벨트에 대중국전진기지 구축 ▲한류우드 완성 및 31개 시군의 가로환경 정비로 걷고싶은 거리와 문화신도시 만들기와 해외에 한글마을 수출 등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