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한 국민중심당에 참여,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5월 지방선거 선봉에 나선 이인제 의원은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국중당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계개편 구상을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자신의 충청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생각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일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정치의 새로운 질서와 판도는 국민의 힘인 선거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국중당이 국민의 진정한 바램을 모아 '태풍의 눈'으로 정치질서를 재편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낡은 이념과 정치가 창조적 정치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며 "(국중당은) 이러한 정치구도를 혁명하기 위해 창당했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 '태풍의 눈'으로 정치질서 재편하는 촉매될 것"

    이 의원은 국중당의 등장이 타 정당이 모두 크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07년 대선 국면은 지금 논의되는 구도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대선은 '낡은 이념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느냐 아니면 이를 막느냐의 문제'라는 이 의원은 "이념세력이 다시 정권을 못잡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바로 이 점이 자신의 목표이고 가장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열린당의 미래를 "노 정권이 사라지면 곧바로 사라질 운명"이라며 "노 정권 임기 이전에도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노 정권의 핵심을 '낡은 이념세력'으로 규정한 그는 "한번 사라지면 낡은 이념도 '악몽이 사라지듯'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시대적 소명 없이 노 정권이 급조한 열린당이지만 소속의원들이 모두 노 정권의 핵심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 정권의 핵심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빨리 분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말하는 '낡은 이념세력'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오랜 정통성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세력을 의미한다.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열린당 김근태 정동영씨에 대해 이 의원은 "개인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사라질 운명을 가진 정당에서) 벌이는 자기들끼리의 싸움은 부질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의원은 2002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들과 경쟁을 벌였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도 낡아빠진 냉전주의 권력을 향유하고 부패한 기득권 의식에서 아직 못 벗어나고 있다"며 "내부혁신을 통해 낡은 틀을 깨라"고 주문했다.

    열린당의 서울 봉천동 노인당비갈취사건을 예로 들며 그는 "분명히 여당이 책임지고 잘못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당이 수사요청하고 검찰이 수사한다니까 한나라당이 떨고 있다"며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를 한나라당이 마음은 아직 여당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충남지사 출마 "'아직은' 생각 안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충남지사 출마설에 대해 "아직은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현재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현역 의원으로서 당이 승리하는 데 앞장서 싸워야한다"며 "출마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대통령이든 시장, 군수직이든 높고 낮은 일은 없다. 단지 하는 일이 다를 뿐 모두 소중하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대통령선거에 두차례 도전한 바 있는 그는 "노 정권의 보복으로 감옥도 갔다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큰 흐름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단기적인 목표를 갖고 움직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선대위원장으로서 5월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겠다'고 나선 이 의원은 "충남북, 대전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까지 모두 열린당 한나라당을 격파하고 석권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중당이 (상대적으로 지역패권주의에서 자유로운)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의 지역에서도 상당한 교두보를 건설해야 한다"며 "국중당이 충남 한 곳에만 전념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타당에 비해 뚜렷한 후보가 드러나지않고 있다는 지적에 이 의원은 "막 창당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면서 "확신이 부족해 숨은 인재들이 깃발을 아직 못올린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곧 자연스럽게 좋은 후보들이 국중당에 모여 서로 경쟁하면서 인지도도 올려나갈 것"이라며 "4월초~5월말 경이면 후보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고건 전 국무총리, 민주당 등과의 이른바 '3자 연대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닫아놓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볼 때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중당은 단독 돌파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 18년 정치인생에서 DJP정권시절 연합공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선거에서 연대나 협력을 구경한 일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정권 들어 양극화 더 심화…'신년연설' 무책임하고 공허한 말만 늘어놔"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서 이 의원은 "공허한 이야기에 한마디로 비애를 느꼈다"며 혹평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생각과 말, 행동이 따로따로 노는 '불일치' 자체"라며 "대통령 후보로서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3년동안 국정을 경영한 사람이 말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양극화는 노 정권 들어 더 심화됐다"고 주장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전혀 없고 공허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이 정권이 지금까지 일자리를 많이 내쫓지 않았냐"고 반문하고 "아무 책임의식없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나"며 혀를 찼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조세문제에 관련해서도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사람이 무슨 원칙과 책임을 이야기 하느냐"며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해놓고 개각에서 자기당에서조차 반대하는 인물을 '국민 여론을 깔아뭉개듯' 임명하는 것만 봐도 앞뒤가 맞지않는다"고 비난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이 의원은 "현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디지털사회로 이동하는 과도기로, 세계는 보편적으로 양극화 문제의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산요소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창조, 확대해나가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그는 "정부 규모를 줄이고 시장 규제와 간섭을 혁파하는 진정한 개혁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시장 활력을 키워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를  중간계층에  많이 만들어서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 이인제 의원 주요 프로필

    · 학력

    1962 충남 논산 백석초등학교 13회 졸업
    1965 충남 논산 논산중학교 14회 졸업 
    1968 서울 경복고등학교 43회 졸업 
    1972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68학번) 

    · 경력
         
    1978  육군 병장 전역 (육군 제30사단) 
    1979  사법고시 합격 (사법고시 제21회)
    1981  대전 지방법원 판사
    1983  변호사 개업 
    1988  제13대 국회의원(경기 안양갑)
    1988  국회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위 청문회 위원 
    1989  통일민주당 대변인
    1992  제14대 국회의원(경기 안양만안)
    1993  노동부 장관 
    1995. 06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 
    1997. 11 국민신당 제15대 대통령후보
    1998. 09  국민신당과 새정치국민회의 합당 
    1998. 11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초청연구원
    2000. 01  제16대 총선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2000. 02  새천년민주당 충남 논산금산지구당 위원장 
    2000. 04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2000. 06  제16대 국회의원(충남 논산·금산)
    2000. 08 새천년 민주당 최고위원 
    2001. 11  새천년 민주당 상임고문
    2002. 12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겸 총재권한대행 
    2004. 06  제17대 국회의원(충남 논산·금산)(현)
    2006. 01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겸 지방총선거대책위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