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차기 대선예비후보 선호도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가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명박 서울특별시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쫓고 있는 형국.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 간 양자 대결 혹은 열린당, 한나라당 후보에 고건 전 총리가 제3의 정당 후보로 겨루는 3자 대결을 벌일 경우는 상황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지난 12월 22일 차기 대선의 유력한 주자들을 대상으로 '3차 정치인 정기지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자 혹은 3자간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 이 시장이 모든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대결 '이명박 48 : 고건 46', '고건 53 : 박근혜 40' 

    먼저 양자대결을 살펴보면 열린당 후보로 고 전 총리, 한나라당 후보로 이 시장이 출마할 경우를 가상한 맞대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좋은가'란 질문에 이 시장이 48.5%로 고 전 총리(46.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고 전 총리는 연령별로는 20~30대, 지역별로는 호남과 충청·강원 등에서 앞섰고 이 시장은 40대 이상과 수도권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고 전 총리와 한나라당 박 대표의 양자대결에선 고 전 총리(53.7%)가 박 대표(40.9%)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 시장 지지자 중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0~20%포인트 가량 고 전 총리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열린당 후보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설 경우에는 한나라당에서 박 대표와 이 시장 누가 출마해도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했다. 박 대표가 나설 경우 박 대표 58.4%, 정 장관 34.9%로 나타났고 이 시장이 출마할 경우 이 시장 59.1%, 정 장관 35.5%였다.

    ▲3자대결 '이명박 41 : 고건 38 : 정동영 16', '고건 44 : 박근혜 33 : 정동영 15'

    3자 대결은 열린당 정 장관, 한나라당 박 대표 이 시장, 고 전 총리는 제3의 정당후보로 가상대결구도를 만들어 조사했다. 이 같은 방식의 대결에서도 이 시장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열린당 정 장관, 제3의 정당 후보로 고 전 총리를 세우고 한나라당에서 이 시장이 나설 경우 이 시장 41.2%, 고 전 총리 38.5%, 정 장관 16.4%로 이 시장이 앞섰다. 이 경우 호남에서는 고 전 총리(56.8%)에 대한 지지가 정 장관(27%)을 크게 앞섰고 열린당 지지층은 고 전 총리(37.4%)와 정 장관(33.7%)에게 지지가 분산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로 이 시장이 아닌 박 대표가 나설 경우 고 전 총리 44.8%, 박 대표 33.4%, 정 장관 15.4%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지도 고건-이명박 양강구도 속 박근혜 추격

    가상 대결이 아닌 단순 지지도에선 고 전 총리(28%)가 선두를 달렸고 이 시장(27.5%)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바짝 쫓으며 '고건-이명박'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질문은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였다.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30%(2005년 1월)→33.8%(2005년 7월)→28%(2005년 12월)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11.5%→15.9%→27.5%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시장의 상승 원인에 대해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이 시장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37.4%로 박 대표의 27.2%보다 높은 것이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 시장은 20대와 40대에서, 고 전 총리는 30대와 50대 이상에서 지지도가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는 이 시장의 경우 서울과 영남에서 고 전 총리에게 앞섰고 인천·경기·충청·호남·강원·제주 등에서는 뒤졌다.

    박 대표의 지지율은 17.3%로 3위였다. 그러나 박 대표도 지난 1년 간 11.3%→14.4%→17.3%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위를 차지한 정 장관(5.9%)은 8.6%→5.8%→5.9%로 1년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다음으론 이해찬 국무총리(3.2%),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2.8%), 정몽준 의원(2.6%), 권영길 의원(2.1%), 손학규 경기도지사(1.8%),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7%) 순이었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으로 생각하나'란 질문 역시 고 전 총리와 이 시장의 양강구도가 뚜렷했다. 이 질문에서 고 전 총리는 57.1%, 이 시장은 54.2%였다. 고 전 총리는 이 조사에서도 지난 1년 간 64.2%→66.7%→57.1%로 하락세를 보였고 이 시장은 41.2%→47.4%→54.2%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3위 박 대표는 39.2%→42.3%→41.2%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 뒤로는 정 장관(25.3%), 이 총리(21.8%), 강 전 장관(19.5%), 김 장관(17.6%), 정 의원(14.7%), 손 지사(13.5%), 권 의원(11.1%) 순으로 나타났다.

    3차 정치인 지표조사의 표본수는 전국 19세 이상 1016명이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고, 지난 12월 22일 전화조사로 실시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2월 26~27일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24.6%)와 이 시장(22.0%)이 오차범위 내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박 대표(18.8%)로 그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 장관(7.1%), 이 총리(4.2%), 김 장관(4.1%), 손 지사(2.5%)순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는 이 시장을 선호한다는 측과 박 대표 선호 측이 33.5%와 33.4%로 팽팽히 맞섰고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중심당(가칭) 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34.6~51.2%로 높았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