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의 허브역할 내가 하겠다'

    차기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뉴라이트 진영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이미 뉴라이트 진영을 통한 외연확대를 모색해 온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뉴데일리 김영한 편집국장과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이 뉴라이트 정당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4일 가진 출판기념회에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 자유주의 연대 신지호 대표가 모두 참석해 뉴라이트 진영과의 친분을 과시한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 뉴라이트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당과 뉴라이트 진영이 연합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며 당과 뉴라이트 진영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도 자임했다.

    박 의원은 먼저 뉴라이트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공화당도 대선에서 연패한 한나라당처럼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며 "(공화당이)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세력들은 바로 공화당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보수의 이념을 전파하고 실천한 사회단체들이었다"고 설명해 뉴라이트를 통한 외연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치에서 뉴라이트 역시 이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의 급진적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한 뉴라이트 이념의 보급, 각종 조직의 활성화 등 한나라당이 해야만 하는, 그러나 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뉴라이트 정치세력화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박 의원은 또 당내 일부 의원들이 우려하는 '뉴라이트 진영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뉴라이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되고 호흡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뉴라이트가 사회 흐름의 변화를 주도하고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정치세력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건전보수는 한나라당만이 갖고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자기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며 건전보수 세력을 아울러야지 당이 뉴라이트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뉴라이트와 보다 적극적인 연대를 구성해야 하고 '한나라당=뉴라이트 정당'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도 한나라당이 올드라이트의 구태를 벗고 뉴라이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는 2007년 대선기반을 닦을 수 있는지에 대한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뉴라이트 진영과의 연대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차기 대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이 뉴라이트 진영과 연합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밝힌 박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뭔가 차세대 중심세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또 연말쯤 뉴라이트 전국연합과의 공청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본격적인 뉴라이트와의 접촉을 모색중이다. 

    "강금실 나온다면 경쟁력 있는 후보는 박진밖에 없다"

    '강금실 나올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박진!'

    박 의원은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대항마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먼저 강 전 장관에 대해 "소중한 자산을 갖고 있고 대중성과 경쟁력을 갖춘 분"이라며 "개혁이란 측면에서 소신대로 밀고 나간 점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후보들 중 강 전 장관의 출마를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젊음과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대중적인기와 신선함,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강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여당의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한나라당으로선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나라당 역시 신선하고 개혁성을 갖춘 인물, 또 세대교체를 상징할 수 있고 준비된 정책과 비전으로 정책경쟁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이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경우 경쟁력을 지닌 사람은 박진밖에 없다"며 대항마가 자신임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강 전 장관의 '법무장관 재직 시절 검찰과의 갈등' '대통령과의 지나친 유착' '검증되지 않은 대중적 인기'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의 재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어떤 능력이나 정책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거칠 시간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대중적 인기가 얼마나 큰 피해를 줬는지 현 정권을 통해서 봤다"며 "서울시에 대한 치밀한 준비와 치열한 고민 없이 오직 대중적 인기에 떠밀려 그것도 실패한 대통령을 대리해서 선거에 출마한다면 과연 서울시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젊고 푸른 서울 만들기 위해선 40대 젊은 기수가 앞장서야"

    출마자 중 가장 젊은 박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캐치프레이즈를 '젊은 서울, 푸른서울'을 내세운 박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40대 기수들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신이 가장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금 서울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젊은서울' '푸른서울' '글로벌서울'로 거듭나느냐, 고도성장의 아픔만을 간직한 채 세계 변방도시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젊고 활력있는 리더십과 글로벌 마인드"라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의 명성에 기댄 리더십, 대중적 인기에만 기댄 리더십, 투쟁에 기초한 리더십으론 젊은 서울, 푸른서울이라는 서울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며 "세계 4강도시 서울은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경험과 열정으로 비전을 준비하고 젊음과 활력으로 실천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벌 좋다고 귀족이라 평가하는 건 포퓰리즘에 근거한 비난에 불과"

    박 의원은 또 '경륜부족' '웰빙당의 웰빙족' 등의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론을 펼쳤다.

    먼저 '경륜부족'이란 지적에 대해선 "젊다의 반대말은 경험부족이 아니고 사고가 구태의연하다는 것"이라며 "20살에 공직생활을 시작해 지난 30여년간 외교·행정·법률·경제·정치·안보분야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장경험을 했고 지금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군 중 이토록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박 의원은 20살에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공보·정부비서관, 대학교수, 변호사, 국회의원까지 다방면의 경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날 인터뷰에서도 시종일관 경험부족에 대한 일부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어 '웰빙당의 웰빙족'이란 비난에 대해서도 "웰빙이란 좋은 의미가 유독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쁘게 쓰이고 있다"며 "지난 7월 모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하루하루 즐기며 사는 웰빙족이라는 발언을 한데 이어 모 언론에서 한나라당의 3대 문화는 골프, 폭탄주, 해외여행이라는 기사를 쓴 이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당내의 이런 잘못된 문화는 웰빙이 아니라 '일빙(ill-being)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다"며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귀족'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포퓰리즘에 근거한 비난에 불과하다"며 "정치인이 된 이래 골프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며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을 통해 폭탄주 문화 근절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짜깁기한 양복을 입고 다니며 실제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고 주말에도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을 하며 가족들과 만날 시간도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여유있고 편안해 한 것 아니다"

    3개월만에 몸무게 20여 kg을 빼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박 의원 '서울의 10대 다이어트 플랜'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다이어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 의원은 "다이어트를 여유있고 편안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부터 군살을 빼고 자기개혁과 자기혁신을 위함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 등 우리 사회도 빼야 할 군살이 많다"며 "몸소 체험을 통해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지 돌아본 좋은 계기였고 정치인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지를 갖고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을 도외시하고 '웰빙족' '귀족'이라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피상적이고 '일빙'을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청계천 아류 프로젝트 아닌 서울의 질적 전환을 위한 공약 제시하겠다"

    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들 대다수가 '한강'을 중심으로 한 공약을 발표한데 대해 '이명박의 청계천을 의식한 것'이란 비난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나는 청계천 복원을 따라하는 아류 프로젝트가 아닌 교통, 주거, 환경, 복지, 문화 등 서울의 질적 전환을 위해 당면한 과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도심의 중심기능 재생을 위한 국제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의 본부 서울 유치로 서울의 심장 강화 ▲노면전차 도입, 모노레일 설치를 통한 서울교통의 만성소화불량 치유 ▲녹지공간 확대를 통한 서울의 산소공급 확충 ▲수질오염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으로 한강수질 개선 ▲뉴타운 사업전담공사와 강북에 주거환경 좋고 싼 가격의 아파트를 공급해 강남북의 균형발전 도모 ▲유해시설 재정비, 세금 다이어트를 통한 효율적 도시개발 ▲문화복지담당 부시장, 문화시민카드 도입으로 문화시설 확충 ▲마곡·송파 등 대규모 미개발지의 산업단지 육성 ▲강북지역 자립형 사립고 및 국제고등학교 설립 ▲보육시설 확보 등 '서울 10대 다이어트 플랜'을 제시했고 얼마 전 출판한 '돌고래 다이어트'란 책을 통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서울도 세계 4강도시를 지향하며 발전할 수 있는 자신을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마인드와 젊음, 패기로 서울시민들에게 큰 변화와 혜택을 줄 당면과제부터 종합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박진이 그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헌재 결정은 법 논리 아닌 정치논리, 원칙 아닌 타협의 결과"

    수도분할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해 온 박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판결에 대해 "헌재의 이번 결정은 법 논리가 아닌 정치논리, 원칙이 아닌 타협의 결과"라고 성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서울을 분할할 때 헌법절차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법리적 논쟁보다 서울을 분할했을 때 국가경쟁력이 심각히 훼손된다는 데 있다"며 "이런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법리적인 판단으로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불운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 판결이 났다고 해도 대통령이 얼마든지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적인 반발과 저항이 심각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헌법 제72조에 따라 국민에게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도분할문제는 특정지역의 표를 의식해 정략적으로 안을 내놓고, 이를 정치적 계산에 따라 법이 아닌 정치논리로 재단해 기형아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코드인사 작품'이라는 일부 당내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실패한 정책의 중심에는 코드인사가 있다. 자기 소신이나 원칙보단 타협, 국민여론보다는 통치자의 의중을 따른 것"이라며 동조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도 (행정도시 이전에 대해) 근본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후보단일화 있을 수 없어', "독종신사란 별명까지 얻었다"

    당내 여러 후보가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연스레 '후보단일화' 문제가 거론되자 박 의원은 "중도에 포기한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3개월 간 20kg을 감량하는 '돌고래 다이어트' 과정에서 '독종'이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인생을 살며 단 한번도 이해득실을 따져본 적이 없고 이루고자 하는 일 앞에서 주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은 새로운 전환기에 놓인 서울을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국제문화도시, 세계라는 바다 속에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질 것이고 마지막 한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진 의원 약력]

    △1956년 서울 출생

    △학력
    1971~1974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4~1978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사
    1983~1985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1985~1993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정치학 박사

    △경력
    1977 외무고등고시 합격
    1980~1983 해군장교 복무
    1990~1993 영국 뉴캐슬대학교 정치학과 조교수
    1993~1996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
    1996~1998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2001~2002 한나라당 총재 특별보좌역
    2002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특별보좌역
    2002~2004 제16대 국회의원 (서울 종로구)
    한나라당 종로지구당 위원장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
    2003 한나라당 대변인
    2004 제17대 국회의원 (서울 종로구) (현)
    국회 국방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현)
    국회 한국의원외교포럼 회장 (현)
    국회 중국의고구려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간사 (현)
    한영협회 (Korea-Britain Society, KBS) 회장 (현)
    국제민주연합 (IDU) 부의장 (현)
    국회 한미외교협의회 부회장 (현)
    2004~2005.2 한나라당 국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