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기업이 문화예술과 동행할 수 있도록 적극 알릴 것"
  • ▲ 2024 한국메세나협회 이사회·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한국메세나협회
    ▲ 2024 한국메세나협회 이사회·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한국메세나협회
    2012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지난 20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조성용 서울향료 부회장을 부회장으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과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권영민 두산 상무를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취임식에서 윤 회장은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다. 모든 고객은 행복해야 한다. 문화예술이 고객을 행복하게 한다"며 "문화예술 지원이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이를 더 많은 기업들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년 넘게 국악, 조각, 시(時)에 주목해왔다. 모두 타 예술 장르에 비해 지원이 취약한 분야다. 특히 그의 국악 사랑은 유명하다. '우리 소리'의 독창성을 구체화하고자 국악을 대신해 '한국 음악'의 줄임말인 '한음'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 ▲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 프로필.ⓒ한국메세나협회
    ▲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 프로필.ⓒ한국메세나협회
    한음 영재들을 발굴하기 위한 '영재한음회'는 지난해 200회를 맞이했다. 200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창신제'는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남산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은 2017년 크라운해태제과의 10억 원 후원으로 노후 설비를 교체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윤 회장은 조각에도 조예가 깊다. 2009년 경기 양주시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아트밸리'를 조성해 갤러리와 야외 전시장은 물론 입주 조각 작가를 위한 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

    시(時)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사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시인 김용택·김훈·도종환·신경림·정호승 등을 초청했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쓴 수천여 점의 시가 일곱 편의 시집으로 출간됐다.

    윤 회장의 예술 사랑은 아트 경영으로 이어졌다. "예술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 기업은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도의 감성을 갖추고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의 AQ(Artistic Quotient, 예술가적 지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내 예술 강연·공연은 물론 세계 유명 아트페어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윤 회장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서울 오픈아트페어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K-스컬프처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2011년), 메세나대상 문화공헌상(2013년)·메세나인상(2016년)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