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외교 장관 동시방문 매우 드문 일"… 외교·국방부 "확인해 줄 것 없다"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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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정부의 국무·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관계 복원을 거듭 강조해 온 바이든 정부가 한일 양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美 국방·외교 장관 '동시 이동' 상당히 드문 일…2+2 회의 가능성 높아"

    <교도통신>은 미국,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 일본과 안전보장협의위원회를 개최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방·외교 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해 한미 국방·외교장관(2+2) 회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아 국방·외교장관(2+2)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년마다 열렸던 한미 2+2 회의는 트럼프 정부에 들어선 뒤부터 이뤄지지 못했다"며 "미국 국방·외교 두 장관의 한국·일본 방문은 한미일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미일 관계 회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방문해서 2+2 회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2+2 회의를 해도 우리가 항상 워싱턴 D.C를 방문했었다"며 "두 장관이 같이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2+2) 회의가 안열린다는 건 우리에게 더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설명했다.

    국방·외교부 "2+2 협의?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 없어" 일축

    한편 한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5일 "한미 2+2 회담 개최에 대해 들은 내용이 없다"며 "오늘 아침 공보회의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가능한 조기에 한미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 협의 중이고 현 단계에서 구체 협의 내용에 대해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언제쯤 내용 확인이 될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외신에서 보도한 일본 방문 일정에 이은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외신에 대해서 우리가 평가하고 해석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이게 현재로서는 정부가 말씀드리는 언론에 대한 설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