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심혈관 시술 가능성 제기…김일성·김정일도 심장병으로 사망
  • ▲ 잠적 후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의 손목에 바늘 자국으로 보이는 빨간 점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 잠적 후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의 손목에 바늘 자국으로 보이는 빨간 점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잠적 후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의 손목에 바늘 자국으로 보이는 빨간 점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심혈관)스텐트 삽입 수술 자국'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의 심장 건강에 이상이 있던 건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간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김정은의 거동에 무리가 없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하지만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정은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 공개된 뒤에도 심혈관 시술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NK뉴스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의료진들의 말을 종합해 "김정은 손목에 난 수상한 자국(mysterious mark)은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과 관련이 있으며, 약 1주일이 지난 상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잠행 기간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간단한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당초 김정은의 구체적인 건강이상설은 국내 매체인 데일리NK가 "그가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지난달 20일 보도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비만·음주·흡연자 김정은… '급성심근경색' 가능성 

    심혈관 질환, 그중에서도 급성심근경색은 국내 사망 원인 2위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 혈전이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이로 인해 피가 공급되지 못해 심장근육의 괴사가 일어나게 된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일으키며, 3∼6시간 내 응급처치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

    김정은은 급성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인 비만, 흡연, 음주 등 모두에 해당된다. 고도비만으로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 과도한 흡연은 동맥경화로 이어지기 쉽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 모두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력도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더해진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면 환자 심장의 관상동맥을 넓혀줘야 한다. 스텐트 시술은 혈관이 막힌 부위에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사타구니나 손목 동맥으로 풍선이 달린 가는 관을 넣어 좁아진 혈관 부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확장시켜 좁아진 부분을 넓히고 스텐트를 고정시킨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신안구역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의사 최정훈 씨는 지난달 24일 "스텐트 시술은 북한에서도 가능하다"며 "평양과 일부 도급 인민병원에 형광투시장비가 마련돼 있다. 북한 의료진도 스텐트 삽입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김정은이 잠적 기간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시에는 대학병원과 시인민병원이 한 곳씩 있다.

    장호준 세종병원 심혈관센터 과장은 "다리를 통한 스텐트 시술은 6시간 뒤부터 움직일 수 있고, 손목을 통할 경우 시술 직후 바로 걷는 데 문제가 없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중태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아마 수술은 있었던 것 같다"면서 "4월 12일 정도에 시술을 받고 며칠의 회복기를 거쳐가지고 빨리 회복해서 다시 현지 지도에 나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