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일자리 22만 개 줄어… 文, 호텔업계 방문해 "마음 안타깝고 무겁다"
  •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를 열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한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호텔업의 현황을 청취하고, 고용 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호텔·리조트업계의 피해액은 지난 3월 기준 평균 객실점유율이 10% 안팎으로 하락함에 따라 약 58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취업자가 줄고 일시 휴직자도 급증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2만5000명이나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12.0%(15만3000명)나 줄었다.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이 외출이나 여행을 하지 않아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호텔 매출 감소"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외국인관광객이 아주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국인관광객 급감으로 호텔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고,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일시 휴직자가 급증하며, 가장 먼저 고용 충격의 위기를 겪은 곳도 관광업계와 숙박·음식업"이라며 "관광 가이드, 또 여행사 직원, 관광버스 기사까지 관광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업계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관광업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총 9000억원의 융자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지자체와 협조해 재산세도 감면하고 있다"며 "호텔 품질·안전 등급평가도 감염병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황일문 SK네트웍스워커힐호텔 대표는 노사 상생협력의 배경과 관련 "특히 3월 들어서는 해외에서도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이 코로나 위기가 극복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유급휴직의 경우는 구성원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 구성원이 6개월 동안 한 달씩 순차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노조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