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박원순, 김현미 잇달아 '중빠 발언'… "우한폐렴 확진자 없다"는 北에 인도적 지원 제안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의리'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한에 우한폐렴을 위해 인도적 지원도 주장했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의리'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한에 우한폐렴을 위해 인도적 지원도 주장했다. ⓒ박성원 기자
    우한폐렴이 점차 확산되며 24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중국·북한 챙기기가 점입가경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던 민주당 인사들이 우한폐렴 사태가 터지자 중국과 북한 지원을 거론하며 '의리'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달 28일 중국을 가리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할 친구"라며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하고 어려움에 빠진 중국 국민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우한대학교 총동문회와 협조해 마스크 300만개를 중국에 보냈다고 적극 홍보하다 야당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역구민에는 "물 안좋아졌다"던 김현미, 중국엔 "힘내세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도 중국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4월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을 당시 광둥시측으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상화를 선물받았던 박 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년전 서울이 메르스로 고통받을 때 자매도시인 북경시는 특별사절단을 보내 대규모 관광객을 보내주는 등 우호적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은 우리의 제일가는 무역파트너이고 오늘의 우리의 말과 행동이 그 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가간에도 도시간에도 우정이 있고 의리가 있다"며 중국과의 의리를 강조했다.
  •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을 응원하는 포스터를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현미 장관 페이스북 캡쳐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을 응원하는 포스터를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현미 장관 페이스북 캡쳐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구를 방문했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주민에게 "물이 안좋아졌네"라고 조롱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도 중국을 응원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加油武漢(짜요우한; 힘내라 우한)이라는 글귀가 적혀있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한다'는 문구가 작은 글씨로 적혔다. 그는 온라인에서 "홍콩을 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글을 내렸다. 

    민주당의 중국 '짝사랑'과 반대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여론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청원에는 현재 68만 6711명이 동의하며 동의자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민주당 "북에 인도적 지원 하자… 따뜻한 연대와 협력만 생각해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국인 입국금지 확대는 당리당략을 떠나 오직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대책"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아니면 입국금지 조치가 불쾌하다는 중국대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라며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시적 입국금지가 필요한 때인데도 중국 눈치 보느라 이미 봉쇄된 우한지역만 막고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주한 중국대사에게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는 모욕적인 꾸지람까지 들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우한폐럼 확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해,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던 민주당은 급기야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5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고려할 때 열감지 카메라, 감염병 진단키트, 손소독제, 마스크 등 국경 지역과 의료 현장에 물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음압병실 등 시설이 미비할 것이므로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다면 시설 지원 필요성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법에 따른 대북 제재를 저촉학 가능성에 대해서는 "감염병을 공동으로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따뜻한 연대와 협력'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는 공식적으로 "우한폐렴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