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VIP, '임동호 형제 용서할 수 없는' 메모 나와"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청와대는 23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 시장 선거에 개입 의혹’과 관련, “조선일보는 송철호 시장의 공천에 개입에 대해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단지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 관련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주장을 했을 뿐, 송 부시장의 업무일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조선일보는 ‘VIP 메모 내용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짐작과 추측에 의존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서 '대통령에게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그의 동생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이란 취지의 메모가 나와 검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작년 6월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 시장의 유력한 당내 경쟁자였다. 민주당은 작년 4월 임 전 최고위원을 탈락시키고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 시장을 민주당 울산시장 단독 후보로 공천한 바 있다.

    임 전 최고위원 동생인 임동욱씨는 임 전 최고위원 동생이다. 송 부시장은 2017년 하반기부터 송 시장의 '선거 준비팀'에 합류해 송 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들을 접촉한 내용 등을 업무 일지에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송 시장이 단독 공천 받는 과정에 청와대나 문재인 대통령 의중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靑 "송병기 업무일지 내용 어떻게 알았나"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라는 단어가 송병기 부시장의 수첩에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윤 수석은 이에 대해서도 "현재 업무일지는 검찰이 갖고 있다”라면서 “조선일보가 어떻게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업무일지의 내용을 알 수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김기현 전 시장 등이 조사 과정에서 업무일지를 봤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검찰이 이들에게 어떤 부분을 왜 보여줬는지 알 수 없다”라며 “실제 VIP라는 단어가 있었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검찰이 이들에게 알려줬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게 다른 경로로 언론에 알려졌는지 역시 알 수 없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송병기 부시장의 수첩에 VIP라는 단어가 있든 없든 대통령이 울산 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전형적인 허위 보도”라며 “특히, 대통령이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 외교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나온 이러한 보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를 거론하며 " ‘울산시장 선거공작의 몸통이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다’라는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 ‘3.15 부정선거’보다 더한 몹쓸 짓들의 전모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깃털이 아닌 몸통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