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위무사' 자처하며 정치발언… "말 잘못했다" 같은당 박용진 향해서도 비난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상윤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상윤 기자
    유시민(61)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54) 법무부장관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연일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자 야권에선 "사이비 언술가의 실체를 보여준다"며 유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사태를 빌미로 한 유 이사장의 정치적 행보가 ‘정계복귀 불가’라는 자신의 입장에 반한다는 비판도 가세하고 있다.  

    유시민 "리스크를 안고 대통령도, 저도 가는 것"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지난 14일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조 장관의 임명과 자신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새로운 3막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리스크를 안고 대통령도 저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가족 인질극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대통령은 쏘려면 쏘라고 조국 임명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최 총장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는 "절반 정도는 팩트체크 통화였고 절반은 안부를 묻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가에서 열리는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촛불집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 유 이사장은 "박용진이 진짜 말을 잘못했다"며 "나는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것이다 좋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말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에게 직접적으로 비판을 받은 박 의원은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뒤끝작렬"이라며 "20대들이 상심해 있는데 윽박지르고 구박하고 하나하나 훈계하려고 하면 안된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이 시대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 "유시민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유 이사장의 발언을 성토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조국 사태가 깨우쳐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사이비 언술가인 유 이사장의 실체를 벗겨 보여준 일"이라며 "촛불을 든 대학생들을 향해 복면을 벗으라고 한 자신의 말을 거듭 정당화 하는 유 이사장이 민주노총이나 좌파 시위세력에게는 복면을 벗으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자신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상당히 만족해 하신다'며 흡족해 했다"며 "흔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공자도 포기한 사람'이라고 일컫는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작가, 똑똑한 분이 이상해졌다"며 "대통령도 그렇고 유작가도 조국 앞에만 서면 비정상이 된다. 조국 주연의 막장 가족 인질극에 조연으로라도 참여하고 싶은가 보다"고 지적했다.

    '정계복귀' 거듭 부인하지만… 

    유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장관을 적극 방어하던 중 서울대생들의 '조국사퇴 촛불집회'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거린다" "(서울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다른 것보다 마스크들은 안쓰면 좋겠다"는 등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봉하음악회에서 가진 소설가 조정래씨와의 대담에서도 조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의혹 확인과정에서 온갖 억측과 짐작, 추측,희망사항이 결합되고 있다"며 "조국은 문제 많고 탈많은 조국(祖國)을 위해 반드시 법무부 장관을 시켜야 한다"고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였던 조 장관을 지지했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있는 유 이사장은 정작 정치복귀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어왔다. 지난 4월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더는 안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지난 6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홍카레오에 출연해 자신의 정계복귀설을 두고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태순 "정치 안한다고 했으니 약속 지켜라"

    1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도 유 이사장은 "대선이야 마음만 먹으면 나가는데, 마음을 절대 안먹는다"며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나서 '유시민도 한자리 하겠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제19대)대선 전에 한자리 안 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다시 정치권과 선을 그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유 이사장의 행태에 대해 "마치 자신이 오피니언 리더인 것처럼 곳곳에서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발언을 수차례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정치를 안한다고 했으니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일구이언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유 이사장의 발언이 소수의 진영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