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黃 "文정부, 무능·무책임·무대책 정권"…'文 STOP 국민 심판' 한국당 장외집회
  •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교안 당대표. ⓒ박성원 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교안 당대표. ⓒ박성원 기자
    “문재인 방빼.” “못살겠다. 갈아보자! 문재인 물러가라!”

    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한 시민들의 함성이 광화문에 울렸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5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강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왔다. 붉은 물결이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경제파탄 문재인 STOP’ ‘독재본색 문재인 STOP’ ‘文 정권 국민심판’ 등 각종 규탄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4000km 민생대장정' 황교안 "文정부는 3無(무능·무책임·무대책) 정권"

    이날로 19일간의 민생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도 한층 격해졌다.

    환호를 받으며 붉은 카펫이 깔린 단상 위로 오른 황 대표는 “4000km를 달리며 국민 속으로 들어갔다”라며 “어렵고 힘든 국민의 삶의 모습을 보며 좌파 폭정을 막아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최악의 실업률로 우리의 아들딸들이 갈 곳을 잃었다”며 “이렇게 만든 정부를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급격한 최저임금과 52시간 정책으로 기업이 망가지고 서민들의 삶이 가난하고 팍팍해졌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라며 “4대강 보를 해체한다고 해서 농사 지을 물이 말라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교안 당대표. ⓒ박성원 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황교안 당대표. ⓒ박성원 기자
    황 대표는 또 “국민은 못살겠다고 하는데 정부는 내년 예산을 500조 편성하려고 한다”며 “그 예산은 국민 주머니에서 나가는데 문재인 정부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돈을 풀어서 표를 얻겠다며 막 퍼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黃 "패스트트랙 사과·한국당 선거법 수용하면 국회 복귀"

    그러면서 “싸워서 이겨야 한다”며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좌파 폭정을 막기 위해 애국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내놨다.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사과하고 한국당이 제안한 선거법 개정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 정부는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해 국회를 장악하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이 제안한 선거법 개정안에 국민 60%가 찬성한다.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만 받으면 한국당은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연설 과정에서 목이 쉬고 목소리가 갈라지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무능·무책임·무대책 정권”이라며 “좌파 폭정을 끝내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독재의 화신”이라며 “대한민국을 갉아먹고 있는 정부를 심판하자”고 핏대를 세웠다.

    나경원 "文 대통령, 좌파독재 화신"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부르는데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라며 “3대 세습 독재를 모른 척하고 북한 인권을 몰라라하는 문재인 대통령이야 말로 좌파 독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경제가 추락하고 안보가 파탄나면서 오로지 퇴행과 후퇴뿐”이라며 “이제는 정치 독재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가서 이렇게나 어려운데 다음 선거 이후에는 대한민국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두 발짝 더 갈 것”이라며 “공수처는 대통령의 검찰청이 된다. 이것이 좌파 독재의 삼각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침묵하면 우리의 자유와 영혼이 침식 당한다”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달라. 함께 외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좋은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 가두행진 모습.  ⓒ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 가두행진 모습. ⓒ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지도부 연설이 끝난 뒤 집회장엔 ‘달의 몰락’이란 제목의 가요가 흘러나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달님’이라고 불리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선곡이었다.

    지도부 연설 끝나자, 무대엔 '달의 몰락' 노래 나오기도

    1부 행사가 끝나고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은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이들은 “헌법수호 독재타도” “문재인은 물러가라”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외치며 걸었다. 2016년 12월, 겨울의 풍경과 흡사했다. 대통령의 실정에 화난 시민들의 목소리, 정권 교체가 절실하다는 야당의 호소까지.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가 '문재인 퇴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효자동 주민센터 앞, 나경원 원내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헌법 개정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섰다.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방법 바로 총선이다. 총선에서 잘못해서 이 정권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리면 영영 좌파의 길로 가게 된다. 좌파 독재 국가 막아내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우리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