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주52시간 근무제 등 경제실정 비판…25일 전대협 주최 '제3회 文퇴진 촛불문화제'
  •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구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주최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구 앞에서 열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주최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보수 우파 청년들이 모여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주최로 25일 밤 8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인근에서 열린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에는 10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손에는 촛불과 함께 '이건 나라냐'라는 글귀가 적힌 손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안보·외교·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나라가 위기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우파 전대협' 주최 촛불문화제 1000여명 "文 퇴진" 구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우파 전대협'은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여당과 정부는 '잘못하고 있구나' '국민 목소리가 우리 생각과 다를 수 있구나 '국민이 규탄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으면 한다"며 "이번 촛불 집회는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집회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부터 전대협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이동찬 변호사는 "문 정부는 권력을 잡고 난 뒤 국민이 생각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줄 알았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 안전한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먹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문 정권에서는 외교·안보·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나라가 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전대협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에서 김정식 꿈꾸는 청춘연구소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전대협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에서 김정식 꿈꾸는 청춘연구소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날 행사에선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등장한 악당 '타노스'와 문재인 대통령을 합성한 대형 현수막이 무대 배경으로 내걸렸다. 이 현수막은 지난 23일 전대협이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삐라' 형태로 살포한 대자보를 확대·제작한 것이다. 대자보에는 △탈원전 △공수처 △연동형 비례제 △국민연금 장악 △주한미군 철수 △고려연방제 등 문재인 정부의 6가지 정책을 비판하는 문구가 담겼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문 대통령의 행태를 지적하는 퍼포먼스, 배승희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등도 열렸다. 토크콘서트에선 최저임금·주52시간 근무제·청와대 일자리 정책 등 청년들의 취업과 연관이 있는 정책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수현 씨는 무대에 올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챙기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춰 표를 줄 거 같은 사람을 챙긴다"며 "이게 대통령이냐"고 성토했다.

    "이게 나라냐" "이게 대통령이냐" 현 정부 성토 

    김씨는 또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중국에 있는데도, 중국 정부를 향해 항의 한마디조차 못한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도 결국 우리가 갚아야 할 빚인데, 마치 자기가 주는 것처럼 생색을 낸다"고 비난했다.

    노모군(18·서울 도봉구)은 "행사 포스터를 보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학생들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노군은 "최저임금으로 학생들의 알바 자리도 없어져 우리(세대)도 많이 힘들다"며 "취업률은 하락하고, 세금은 높아지고 있는데 얼마나 못난 정부냐"고 하소연했다.

  • 전대협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가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전대협 '제3회 문재인 퇴진 촛불문화제'가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 참가자는 "김정은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문재인과 함께할 것이냐"며 "제발 청와대에서 나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정식 '꿈꾸는 청춘연구소'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자기가 우주 최강인거 처럼하고 있다"며 "대통령보다는 영화배우를 했으면 한다"고 비꼬았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한 중장년층 시민들도 무대 주위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무대에 오른 청년들의 발언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문모씨(70·경기 남양주시)는 "무책임한 정부다. 퇴진해야 한다. 문제가 많다. 개판이다. 정도를 지켜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필요로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