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경제 근본변화 요구… 2021~2025년 마찰 최고조에 달할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적어도 2035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중국 측에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장얀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연구원이 전날 정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이 2035년까지 협상과 싸움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35년이라는 시한에 주목했다. 통신은 "2035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중국이 '사회주의적 현대화'를 달성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제시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양국은 향후 몇 년 동안 서로의 전략과 의도를 시험하려 들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두 나라의 오판으로 무역협상이 어렵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2021~25년 두 나라의 마찰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그 시기를 두고 "두 나라의 마찰이 경제·무역·기술·금융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10년에 걸쳐 두 나라가 점차 협력을 모색해나갈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2026~35년 중국과 미국은 '비이성적 대립' 국면에서 벗어나 '합리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제재로 무역협상 타결 전망 어두워져”

    통신은 또 "미·중 간 무역전쟁의 이른 타결 전망은 이달 초 고위급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들에 제재를 가하면서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미·중 간 협상이 어려워진 것은 미국 측이 중국의 무역수지, 구조개혁, 법률 개정 등에서 전면적 변화를 빨리 이루도록 촉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세 가지 모두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변화들을 중국이 이행하기에는 역량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대도시와 내륙의 형편이 좋지 않은 지역들 간에 존재하는 현격한 격차는 중국의 전체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전망 잇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우려는 중국 만의 예측은 아니다. 

    2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알렉산더는 "트럼프 정부가 결국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6월 G20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서 단기간의 휴전을 거친 뒤 올 연말 이전, 3분기 중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대선국면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2020년 말까지는 관세가 부과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밝혀 최소한 내년 이전에 미·중 무역전쟁이 타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결국 합의가 이뤄지긴 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수 주 이내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