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브릭 '국제위기그룹' 고문… 외신들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 가능성 커"
  • ▲ 마이클 코브릭ⓒ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이클 코브릭ⓒ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 한 명이 중국에서 억류됐다고 英'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일 화웨이의 CFO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한 보복 조치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억류된 캐나다인은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 고문 마이클 코브릭이다. 코브릭은 중국어에 능통하며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베이징과 홍콩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억류 당시 그는 북한과 관련된 리서치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고 미국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밝혔다.

    국제위기그룹은 성명을 통해 “마이클에 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하고 그가 신속히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와 공안부는 코브릭의 억류에 관한 확인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 "화웨이 사태 후, 외국인에 대한 보복 소문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사건이 연관돼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밴쿠버에서 멍완저우가 체포된 것이 중국내 외국인들에 대한 보복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美'월스트리트저널'은 코브릭의 지인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중캐나다 대사를 지낸 데이빗 멀로니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멀로니 전 대사에 따르면, 2014년 보잉사 등에 대해 해킹을 시도하려 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가 캐나다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이 북한 국경 근처에서 두 명의 캐나다인을 억류했다. 멀로니 전 대사는 “중국이라면 충분히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코브릭을 억류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美 국무부가 이번 사건으로 자국민의 중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 역시 유사한 경보 발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캐나다 CTV는 전했다.  

    한편,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 시간), 멍완저우 화웨이 CFO의 보석을 허가하고, 조건부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멍완저우는 전자 발찌를 찬 상태로 캐나다에 머물러야 하며, 외출을 할 때엔 보안 요원을 대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