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킹달러'로 불리는 미국의 달러 초 강세 현상에 한국과 일본이 가장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오름세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영향이 전세계 외환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일본과 한국이 가장 크게 신음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5엔을 턱밑까지 치솟으며 엔화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에만 7% 급락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임스 로드 모건스탠리 환율신흥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후 한국과 일본이 환율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언급했다.

    한일 양국은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엔화 환율이 급락하자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제임스 로드 전략가는 "일본과 한국의 외환당국이 환율변동성을 억제하고 싶다면 미국이 반드시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전역은 물론 유로존과 스웨덴까지 환율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자본유출 압박을 가져온다.

    인도 루피와 베트남 동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4년 만에 최저다.

    유로화도 달러 초강세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통화로 꼽았으며 특히 스웨덴은 경제 규모가 작아 통화 약세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모두 금리 인하를 6월 개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제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ECB의 6월의 금리 인하, FRB의 9월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어 유로는 5개월만의 최저치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