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최저치 이어 엔/유로 환율도 16년 만에 최저日재무상 "높은 긴장감 갖고 보고 있어" 여전히 개입카드 만지작
  • 강달러 기조에 엔화 가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54.87엔까지 오르며 달러당 155엔을 목전까지 뒀다.

    34년만의 가장 높은 수준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지난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발언을 하면서 미일 금리 차로 인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매파가 힘을 받고 있는 연준이 제롬 파월 의장까지 금리인하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은 달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140엔대로 시작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달러당 154엔대에 진입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때 153엔대로 내려갔지만 중동발 위기가 진정되면서 다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엔/유로 환율도 전일 165엔 후반대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1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NHK는 "유럽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소했다"며 유럽과 일본 금리 차가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일 오전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여전히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장은 엔화 약세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기준점을 달러당 155엔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