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재난관리청, 재난 대비용 ‘대통령 경보’ 시험 메시지... 美시민들 '핵전쟁?' 소동
  • ▲ 美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지난 9월 28일 공개한 '대통령 경보 시스템' 테스트 예고 영상. 이 테스트 예고를 알지 못했던 미국인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美FEMA 홈페이지 캡쳐.
    ▲ 美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지난 9월 28일 공개한 '대통령 경보 시스템' 테스트 예고 영상. 이 테스트 예고를 알지 못했던 미국인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美FEMA 홈페이지 캡쳐.
    美연방정부기관의 경고 문자메시지 때문에 때아닌 ‘북한 핵공격’ 소란이 일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일부 미국인은 핵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어났다. 美연방재난관리청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재난이 발생할 때 발송하는 ‘대통령 경보(Presidential alert)’의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한다. 美연방재난관리청은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경보는 국가 무선 긴급경보 시스템을 시험하는 것이며 아무런 행동도 취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아 보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시민들은 '대통령 경보'라는 제목만을 보고 북한의 핵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해 혼란이 일었다. 일부 미국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핵전쟁 발발 여부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70년 넘는 기간 동안 북한으로부터 빈번한 무력 도발을 받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국 본토에 대한 위협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금 대통령 경보가 내 휴대전화로 왔는데 북한이 우리에게 핵공격을 하는 거냐” 또는 “수업 중에 경보가 울리니까 선생님이 ‘북한이 우리를 폭격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나는 북한의 핵공격을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런 경보가 괜찮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프랭크 엄 美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도 언론이 보도하는 북한의 핵위협 때문에 미국인들은 북한을 실제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중들은 언론이 북한을 묘사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월 美하와이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이 이곳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오류 메시지가 발송돼 큰 혼란이 빚어진 사실을 지적하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아 미국은 예전보다 훨씬 안전해졌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여전히 북한의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