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주평화 기싸움 팽팽… 김관영 "상식과 관례 따라 진행해야"
  • ▲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바른미래당이 27일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제4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와 정의)'에 견제구를 던졌다. 오늘부터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정당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관례는 교섭단체 순서에 따라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이고,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회를 배정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로 원구성 협상을 지연시키는 대신 상식을 갖고 임한다면 생산적인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원구성은 우리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면서 상식의 수준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매우 이른 시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평화와 정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평화와 정의는 상임위원장 2석과 국회 부의장직 확보까지 노리며 바른미래당 몫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은 국회의장단 구성을 여야 협상이 아닌, 본회의 자유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선 신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지만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는 야당 내부 사정도 도외시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행에 따라 원 구성 협상을 하면 국회가 장기 파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의장단 구성 자유투표를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 상임위원장 1석을 가져가야 할 평화와 정의가 2석을 요구하고 부의장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떼법이 관철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바른미래당은 경제·민생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민생과 관련한 상임위 위원장을 가져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정병국(5선)·김동철·주승용(이상 4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경제·민생 정당이기 때문에 의원들과 교감을 통해 민생과 관련된 상임위 위원장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유의동 의원을, 부대표에 김수민·채이배·이동섭·최도자·김삼화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