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당파성 보도·논평행위에 대한 報恩 인사가 적폐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의 반응이 묘합니다. 현 정권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보다도 오히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더 발끈하는 모양새입니다.

    29일 오전, 김의겸 대변인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은 김철근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현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의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하는 것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한 것은 언론계의 코드인사"라고 성토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서면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정태옥 대변인이 구두논평에서 "김의겸 대변인 내정을 축하한다"면서도 "코드인사가 아닌지 국민은 걱정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의겸 대변인 내정이 박근혜정권 몰락과 5·9 조기 대선의 단초가 된 '최순실 보도'에 대한 보은(報恩)인사라고 보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임명권을 가진 권력이 의도적으로 이런 프레임을 흘렸을 수도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특종한 기자는 김의겸 대변인 한 명 뿐이 아닙니다. 그 스스로도 "최순실 사건을 특종한 기자는 많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라보면 이번 임명은 언론인의 일반적인 윤리 문제가 아닌, 정파적인 시각의 문제가 돼버리고 맙니다.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최순실 사건'은 언론인으로서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보도행위 자체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없습니다.

    그러한 특종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도 정파적 시선에서 보면 모를까, 보편타당한 시선에서 문제를 삼기는 어렵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최순실 보도' 전력에 매몰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윤리적 문제는 되레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저널리스트(Journalist)로 정치를 외부에서 관조하고 국민대중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실상 정국의 플레이어(Player)로 뛰면서 한 편을 일방적으로 편든 당파성이 그것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김의겸 대변인 내정에 발끈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최순실 보도' 문제로 말하자면 국민의당도 불만을 가질 것이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오히려 국정농단 정국에서 자신들이 촛불을 가장 먼저 들었다는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정당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문제삼는 지점은 구 야권을 담당했던 기자로서 김의겸 대변인이 일관해서 친문(친문재인)패권주의를 옹호하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폄훼했던 당파성이 마침내 평가받아 논공행상하듯 청와대로 입성하게 된 지점일 것입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악연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현상'을 바탕으로 급부상한 안철수 대표가 야권 대표주자의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 때 김의겸 대변인은 일관해서 안철수 대표에게 양보를 전제로 하는 단일화를 종용했습니다. 확장성이 없는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면 야권이 대선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고, 안철수 대표로 단일화되면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여론조사로 나타났는데도 그랬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활약 덕분에 문재인 후보는 결국 안철수 대표의 '양보'를 얻어냈지만,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의 씨앗을 뿌린 것은 김의겸 대변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이 안철수 대표에게 양보를 압박하지 않았더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하는 일은 애시당초 발생할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중에서야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단일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며 "뭔가 (안철수 대표가) 흔쾌하지 않았던 모습에 옛 민주당 지지층은 께름칙한 기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탓을 안철수 대표에게로 떠넘깁니다. 안철수 대표의 '공동유세'가 "뭔가 허전했다"고도 했습니다.

    대선 패배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 싶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양보해준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후안무치해보일까봐 차마 내뱉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줬습니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혀'가 될만한 자질입니다.

    이렇듯 201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김의겸 대변인은 이후 잠시 구 여권, 즉 새누리당을 맡으며 자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김의겸 대변인이 구 야권으로 복귀하게 된 때는 2015년 하반기였습니다. 그해 2·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치러지는 모든 재·보궐선거마다 연전연패하며, 극심한 리더십 부재로 흔들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구 야권으로 복귀하자마자, 문재인 대표의 패권주의와 독선·전횡을 비판하던 당내 비주류를 향해, 할리우드 영화까지 인용하며 "이의가 있으면 지금 말하라, 아니면 영원히 침묵하라"고 외쳤습니다.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신당 창당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국민을 설득할 명분과 △국민이 희망을 걸만한 대권주자가 필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당시 신당 창당의 열쇠는 대권주자로서 비주류 집단탈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존재였던 안철수 대표였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이후 김의겸 대변인의 칼럼은 일관해서 문재인 대표를 편들고 안철수 대표를 좋게 말해 견제, 나쁘게 말하면 폄훼하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사 〈한겨레〉에 '문재인 대표가 총선에서 지면, 안철수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내용의 외부기고가 실리자, 김의겸 대변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손님을 모셔서 귀한 글을 받아놓고는 비판을 해대는 게 얼마나 야박한 짓인지 안다"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몇 자 적지 않을 수 없다"고 나섭니다.

    이 글에서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표가 이끌고 있던 당시 새정치연합을 "찢어진 당을 이제 겨우 꿰매 놓았더니 또다시 실밥이 터지려는 시점"이라고 진단합니다. 마치 문재인 대표는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이고, 안철수 대표를 위시한 비주류가 당을 쪼개려 한다는 듯한 투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빅 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출마 자제론'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당권을 탐해 출마해서 당대표가 되는 바람에 호남 민심이 동요하고 친문패권주의가 득세하면서 당이 내홍 양상에 빠지게 됐다는 것은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문재인 대표 본인이 추후 김의겸 대변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4월 광주의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와 당대표 선출을 반대했던) 호남 민심과의 간극을 확인했다"고 토로했었습니다.

    그러나 김의겸 대변인은 문제의 본질을 가렸습니다. 되레 안철수 대표더러 이듬해 4·13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강권합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게 최고"라며 말입니다. 그것도 "문재인과 함께" 내려가라고 했습니다.

    "이른바 친노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함께 뒹굴며 하나가 돼라"고 했습니다. "대선 때 뭔가 허전했던 공동유세를 이번에 본때 나게 해보는 것"이라는 희대의 대선 패배 책임 떠넘기기 발언도 이 대목에서 나왔습니다.

    '되면 문재인 덕, 안 되면 안철수 탓'인 이런 멸만경(滅蠻經) 같은 조언을 누가 듣겠습니까. 2012년 대선 때와는 달리 안철수 대표는 속아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분당 위기는 나날이 심화돼 갑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가슴도 타들어갔습니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카드를 띄우며 안철수 대표를 회유하고, 그와 호남 비주류 중진의원들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봤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분당 위기만 심화시키는 문재인 대표의 미숙한 리더십을 "노무현 기질이 스며들고 있다"며 극찬하고,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는 "끝내 분열의 길을 갔다"고 공박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친문 사당화(私黨化) 전략으로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을 일제히 당에서 쫓아날 때, 고뇌에 찬 결단을 앞두고 비통한 심정으로 지방을 돌며 숙고를 거듭하던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는 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겁박하더니, 결국 탈당하자마자 '분열'의 딱지를 붙인 것입니다.

    안철수 대표를 시작으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 뒤이어 김동철 원내대표와 주승용·장병완 의원의 집단탈당이 줄을 이으며 분당이 현실화되자, 김의겸 대변인은 신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낙인찍기에 돌입합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의겸 대변인은 "DJ가 통곡한다"며 "호남과 민주화세력이라는 두 바퀴가 찢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적으로 차별받는 호남의 민중에게 돌아가는 건 아닌가"라고 물었습니다.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이 생기면서 호남이 정치적 경쟁 체제에 돌입하자, 그간 호남인을 '표 찍어주는 기계' 정도로나 바라보던 친문패권세력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다른 곳을 볼 필요 없이 이번에 김의겸 대변인이 봉직하게 된 정권의 인적 구성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전남지사 출신을 썼습니다. 내각과 청와대의 인선 과정에서, 물론 가장 우대받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고지인 부산·경남(PK) 출신 친문입니다만, 호남 출신도 솔찬히 배려됐습니다.

    인사 뿐만 아니라 예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볼 것 없이 지난해말 국회에서 예산 통과 과정이 그랬습니다. 두 바퀴가 찢어져서 호남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기는커녕, 인사와 예산에서 온갖 우대를 받게 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압니다.

    "문재인, 정치생명 건 승부수… 호남민심 녹일까" "문재인, 승부수 통했나?… 오늘 다시 '호남행'"이라는, 김의겸 대변인의 '기대'와 '희망'이 녹아 있는 기사에도 불구하고 호남 민심이 요지부동이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편들어 호남 민심을 꾸짖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광주가 문재인을 버려도 되나 싶다"며 "김대중 대통령도 얼마나 많은 패배를 겪었던가"라고 호남 민심을 압박했습니다.

    심지어 호남과 문재인 대통령을 영조와 사도세자에 비유해 "호남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뒤주에서 문재인을 꺼내라"고까지 합니다. 언론인이 민심을 대변해 정치인을 나무란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정치인을 대변해 민심을 나무라는 칼럼은 신선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이 이렇듯 호남 민심을 나무랄 수 있는 근거에는 본인도 호남 출신이라는 자처가 있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나도 호남이지만 호남 민심이 뭔지 모르겠다"며 "열이면 열 다 다른 얘기를 하면서도 문재인 비토라는 점에서는 의기투합해 그게 호남 정서란다"라고 꼬집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와대 대변인 내정 과정에서 김의겸 대변인이 경상북도 칠곡 왜관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군산제일고를 나오긴 했지만, 전라북도 군산으로 이사한 것은 8살 때라고 합니다. 신선한 칼럼에 이어 신선한 반전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만한 지점은 김의겸 대변인이 의원내각제에 비판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특종한 여러 기자 중 한 명답지 않은 자세라 언뜻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해당 사건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비선(秘線) 민간인이 국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막으려면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 의원내각제로 개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직접 선출돼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내각 중심으로 책임정치가 구현되기 때문입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 외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권력구조가 의원내각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의겸 대변인은 "안철수는 내각제에 포위됐다"라는 칼럼에서 의원내각제 개헌 시도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안철수 대표 곁에 모여든 개헌론자들이 마치 하찮은 정치생명 하나 연장하려고 의원내각제 개헌 음모를 꾸미는 것처럼 비판했습니다.

    당시 거론된 의원들 중 문병호 의원과 최재천 의원은 호남이 지역구가 아닌데도, 출생지(문병호 전 의원은 전남 영암, 최재천 전 의원은 전남 해남)를 따서 "공교롭게도 김한길 의원을 빼고는 모두 호남 출신"이라고 뭉뚱그렸습니다.

    호남 의원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그림'으로 몰아가야 하는데, 문병호·최재천 의원의 지역구를 감안하면 논리가 앞뒤로 연결되지 않으니 부득이하게 본적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그러면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김의겸 대변인은 어디 출신이라고 써야 하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또, 최재천 의원은 초개와 같이 의원직을 던지고 현재 야인(野人)으로 머물고 있는데, 한 사람의 정치적 소신을 그리 쉽게 매도해도 됐었는지도 궁금할 따름입니다.

    물론 대통령중심제도 하나의 정치적 소신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식의 내각제는 낭만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의원내각제를 주장하는 인사들을 "그저 장기집권 체제를 굳히기 위한 일본식 내각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폄훼하는 그의 칼럼에 의아했지만, 정치적 지향점으로 존중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와대 대변인 내정 소식을 들으니 비로소 그 심모원려(深謀遠慮)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권력이 분산된 내각총리의 대변인이나, 의전적 국가원수로서의 기능만 남은 대통령의 대변인은 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의 곁에서 제왕적 권력을 대변하고 싶어 의원내각제 개헌 시도를 그리 부정적으로 묘사했나 싶습니다.

    '최순실 특종'은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론인으로서 할만한 보도를 한 것이라 박수치고 싶습니다.

    다만 수 년에 걸쳐 일관해 야권 내에서도 특정 정치인만을 편들고 다른 정치인을 폄훼한 것, 민심을 대변해 정치인을 꾸짖지 않고 정치인을 대변해 민심을 꾸짖은 것, 그 정치인이 제왕적 권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의원내각제 개헌 시도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수 년간 일관해서 편들어온 정치인이 마침내 제왕적 권력을 획득하자, 그 밑에서 '혀' 노릇을 하기 위해 가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